2016년 키워드는 단연
'나답게 살기'
10월을 앞둔 지금쯤이면
새해 결심했던 일을 매듭 지으며
'보람있는 걸~' 내심 흐뭇해서
쿨하디 쿨하게! 웃을줄 알았다
9월 마지막 주에 난
흐린 날씨 때문이 아니라
고질병 때문에 웃질 못 한다
병명 : 남과 비교하기
'그게 왜 병이야?'
'그런 사람이 한둘이야?'싶겠지만
나에게 그 '남'이란
간디
빅터 프랭클
잔 다르크
유관순..이라서 그게 탈이다
그들처럼 결코
핫하디 핫하게! 불타지 않는 것에
마음 한켠이 늘 무겁다
특히 내일은
17세 소녀 유관순이
3.1 운동 이후 수감되어
이듬해 가을까지
말로 표현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고문을 당한 끝에
숨을 거둔 날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시 한 구절 읽고
돌아서는 걸로는
위안조차 되지 않는,
그런 9월이 떠나고 있다
태만하거나
무책임하게
시간을 보낸 건 아니지만
100도로 펄펄 끓는 대신
8,90 몇도에서 우왕좌왕한 건 맞다
이제 수중에 남은 95일은
믿고 지키자고 결심한 일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100도에 가닿을 수 있는지
테스트해볼 시간이다
바쁘게 살고 싶은 게 아니다
남다른 것도 안 중요하다
이젠 애용하던 당근들도 힘을 잃었고
경쟁조차 채찍 구실을 못 한다
지금 여기가 마지막이라도
초연할 수 있을 만큼
의미를, 의미를, 의미를
만들다 떠나고 싶을 뿐
늘 소망하듯
온마음 다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