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이 막막할 때 읽으면 좋은 글
좋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면 이것을 브랜드로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호기심 어린 상상을 자연스럽게 해 봅니다.
특히 가까운 지인들이 만들어준 혼자 먹기 아까운 맛있는 음식이나 근사한 핸드메이드 굿즈를 만나면 슬쩍 '난 이거 돈 주고 살 의향 충분히 있는데 브랜드 만들어 팔아보면 어때?'라는 질문을 가끔 해봅니다.
그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피드백은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 난 복잡하고 신경 쓰는 것 싫고, 망하는 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해'라는 답변입니다.
아마 브랜드 비즈니스에서 가장 높은 허들은 팔리지 않는 악성 재고나 매출 저조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요. 재고 더미를 낙타 등 마냥 평생 등에 얹고 살거나 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아무도 찾아주지 않아 그야말로 쫄딱 망하게 되지는 않을까라는 극단적인 두려움은 사업의지를 한숨에 꺾어버리고 맙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제품을 가져와 판매만 대신하는 소위 위탁 판매방식은 팔리면 좋지만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재고의 부담을 떠 앉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쉬운 사업 형태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시작하기 쉽다는 점은 동시에 쉽게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합니다. 스마트 스토어 창업시장에 N 잡러들이 불빛 아래 불나방처럼 너도 나도 몰려들면서 위탁판매 시장에서의 성공확률은 점점 하락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위탁 상품을 소싱해서 본인의 스토어에 입점시키고 그중 잘 팔리는 제품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매출의 사이즈를 늘리는 확률의 싸움이 성공 비결이라고 알려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감나무 아래 입을 벌리고 누워 있으면 운이 좋아 '똑'하고 내입 위로 떨어지는 감을 먹을 수도 있고 성공확률이 희박해 보이는 로또도 매주 당첨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성공할 확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운이 좋아 히트 상품이 등장해서 돈을 잘 벌게 되었다고 하더라고 이 제품은 나만 판매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나보다 더 잘 파는 사람이 나타나거나 제조사에서 더 낮은 판매가로 직접 유통시장에 등장하게 되면 안타깝게도 나의 경쟁력은 수직 하강합니다.
실제로 이런 케이스는 현장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성공한 온라인 유통 사업가들도 자신만의 브랜드 사업 성공이 비즈니스의 종착역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그런 이유로 브랜드 사업은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비기너 창업가나 사업을 오랫동안 운영해온 사업가 모두에게 꼭 필요한 영역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위험을 가급적 피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안정'만 추구하다 보면 변화를 거부하고 관습에 고착되어 도태되는 상태에 이르러 안정에 균열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브랜딩만 한다고 해서 제품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거나 단시간 내 사랑받는 브랜드나 서비스가 탄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브랜딩 없이 시작하는 창업은 엄청난 하이 리스크를 떠 앉고 출발선상에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예리하고 정밀하게 타깃을 설정하여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담아 그것을 잠재고객에게 전하고 사람들의 기억과 마음에 파고드는 진정한 브랜딩 된 제품이나 서비스는 소비자의 지갑을 저절로 열리게 합니다.
지금 세상은 브랜드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브랜드는 루이뷔통, 애플, 나이키와 같은 명품 또는 글로벌 브랜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퇴사 후 당당하고 아름다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백수 이야기를 콘텐츠로 하는 1인 미디어, 행복한 월요일을 위해 만들었다는 양말 브랜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비누 등 감동을 주는 사랑스러운 작은 브랜드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민 템이라고 불리며 공룡과도 같은 거대 유통을 통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제품에 손뼉 치는 시대는 이미 저물었습니다.
나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하고 차별화되는 참신한 가치를 담아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스며든 브랜드는 매출의 크기를 떠나 성공적인 브랜드가 됩니다.
디자인 팀이 별도로 있고 광고대행사에서 카피를 멋지게 뽑아내는 큰 기업조차도 브랜딩 과정은 결코 수월하지 않은 험난한 여정입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그것을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고객에게 와닿을 수 있는 언어로 설득하는 브랜딩 작업을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하나의 마음이 되어 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 회사의 조직이 한 마음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브랜딩이 흘러가기도 합니다. 가볍고 유연한 조직은 의사결정 단계가 심플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작은 기업, 1인 브랜드가 브랜딩에 훨씬 유리합니다.
작은 기업이 흔히 하는 실수는 로고나 상세페이지, 홈페이지 제작, 인테리어 같은 디자인 영역이나 눈앞에 바로 보이는 단기간의 매출과 즉시 연결되는 광고 같은 부분은 전문가에게 의뢰하면서 정작 브랜딩은 전문가에게 자문조차 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마저 희미한 상태에서 위의 작업들을 진행하는 것은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 또는 정체된 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면 웹 디자이너나 광고 전문가처럼 작은 브랜드를 위해 특화된 브랜딩 서비스를 먼저 알아보고 비즈니스의 나침반이 될 브랜딩 작업에서부터 시작해보세요.
물건이나 서비스에 가치를 담아 전달하려고 하는 작은 기업이나 개인이 브랜딩이라는 과제 앞에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해지길 바라며 넓고 광활한 우주에 별 먼지 같은 한 점으로 존재하려고 하는 소중한 노력에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실패할까 봐 아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그것 자체가 가장 큰 실패라는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나요?
때로는 금전적, 시간적, 심리적 큰 손실을 남기는 시도들도 있습니다. 할까 말까 오랫동안 망설이다 포기하고 나서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며 휴우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진짜 놓치고 만 것은 그 무한한 씨앗 같은 가능성 아닐까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놓치게 되는 가장 큰 손실이나 실패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욱더 소중한 어쩌면 경험해보지 못한 보석 같은 기회들이 아닐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