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장터에서 45,000원에 구매한 샴페인 드보. 드보 샴페인은 프랑스 파리에 여행 갔을 때 블랑 드 블랑을 마시고 만족했던 경험이 있어 장터에서 마주했을 때 반가웠던 샴페인이었다. 게다가 4만 원 대라니, 놓칠 수 없어.
샴페인 드보 뀌베 디 시리즈는 750ml 기준 최소 5년을 숙성하고(매그넘은 7년 이상), 여러 빈티지의 와인을 블렌딩 하여 만든다. 디 시리즈 중 뀌베 디 브뤼 샴페인은 피노누아와 샤도네이가 블렌딩 되어 있는데, 블렌딩 비율은 공개되어있지 않다.
꿀과 사과를 꿀떡꿀떡 먹는 느낌. 5년 숙성의 느낌이 꿀 뉘앙스로 나오는 듯하다. 피니쉬에는 레몬과 라임의 청량함과 산미를 느낄 수 있다. 깔끔한 느낌 덕에 붉은 생선보다는 흰 살 생선이랑 잘 어울리는 느낌. 모둠회에 샴페인은 항상 시작으로 너무 좋은 조합이다.
Stag's Leap Wine Cellar Hands of Time Chardonnay 2018
스택스 립 와인 셀러 핸즈 오브 타임 샤도네이 2018
Pairing with 모둠 조개탕
미네랄리티 넘치는 조개탕에는 미네랄리티 넘치는 샤도네이로!
말할 필요도 없이 나파 밸리에서 역사적으로 한 획을 긋고 있는 스택스 립(Stag's leap) 와인셀라에서 1970년대부터 지금의 스택스 립 와이너리에 기여한 모든 와인 메이커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아 출시한 와인, '핸즈 오브 타임 샤도네이'. 손 모양의 페인팅 5개가 올려진 와인 레이블이 눈에 띈다. 이마트 가격 6만 원 대로 미국 샤도네이 중간급 정도 마시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초이스.
비누향, 암술과 수술이 튀어나온 녹진한 꽃 향, 오크 터치된 살구 맛, 열대과일 향이 느껴진다. 그리고 미네랄리티가 훌륭한데, 그런 탓에 구운 관자, 구운 칼라마리(오징어 튀김)와의 페어링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는 가을밤에 추운 날씨를 고려해서 모둠 조개탕을 끓여 페어링을 했다. 조개의 미네랄리티와 와인의 미네랄리티가 정말 잘 어우러졌다. 조개탕과 함께 페어링 할 와인으로는 미국이나 프랑스 샤도네이 중 미네랄리티가 있는 화이트를 추천!
Pederico Paternina Cava Organic Brut
페데리코 파테르니나 까바 오가닉 브뤼
Pairing with 멜론, 감바스, 대하구이
스페인 음식 감바스에는 스페인 스파클링 까바로!
이번 이마트 장터에서 7천 원 대에 풀린 페데리코 파테르니나 브뤼 까바. 휘뚜루마뚜루 아무 때나, 알코올 보충용으로 마시기 위해 3병 쟁여온 까바다. 사실 특이점이 있거나, 아주 맛있다고 볼 수는 없는 까바다. 하지만 가격 생각하면 그냥 야외에서 아무 생각 없이 마실 수 있는 와인 정도. 스페인 화이트 품종인 사렐로(xarel-lo), 마카베오(macabeo), 빠레야다(Parellada)가 각각 40%, 30%, 30%의 비중으로 블렌딩 되어 있다.
까바 특유의 페트롤 향과 열대 과일향이 살짝 느껴지는데 약간 찝찌름한 맛이 느껴져서, 역시 가격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스페인 느낌으로 새우 관자 감바스와 대하소금구이랑 페어링을 해보았다. 스파클링인 만큼 크게 어긋나는 페어링은 아니었지만, 와인 자체의 힘이 부족하다 보니 조금 아쉬웠던 페어링.
Marques de Riscal Rioja Reserva 2018
마르께스 데 리스칼 리제르바 2018
Pairing with 훈제 등갈비
훈제 등갈비에 후추 대신 스페인 리오하 레드 와인으로 시즈닝!
이마트에서 2만 원 대에 구입한 스페인 레드 와인 마르께스 데 리스칼 리제르바.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스페인 왕실 공식 와이너리이자, 스페인의 와인 명가라고 한다. 주로 리오하 대표 레드 품종인 템프라니요 90%에 그라시아노, 마주엘로 품종을 10% 미만 블렌딩 한다고 한다. 2018 빈티지는 템프라니요와 그라시아노가 블렌딩 되었다.
삼나무, 허브의 스파이시, 타바코, 초콜릿, 젖은 마구간 향이 느껴진다. 마실 때는 보랏빛 꽃으로 만든 향수 같은 뉘앙스가 있다. 혀에 가벼운 탄닌감. 30분 정도 지나니 인위적인 꽃향이 날아가고 힘 있고 밸런스 있게 변화한다. 삼나무의 향과 스파이시한 느낌 덕분에 사과나무 훈연칩을 넣고 훈제한 등갈비와 매우 잘 어울린다. 만약 이 와인에 스파이시함이나 탄닌감이 없었다면 개운함을 못 느꼈을 수도 있는데, 스파이시함 한 꼬집 얹어지니 후추를 고기에 후추를 뿌린 것처럼 개운함이 있었다. 캠핑하면 훈제, 훈제하면 또 레드 와인. 캠핑에 추천하는 페어링이다.
Longbarn Merlot
롱반 메를로
Pairing with 훈제 삼겹살
볼륨감 넘치는 메를로에 둥근 맛의 훈제 삼겹살 페어링
와인 입문 때 많이 마시고 진짜 오랜만에 마신 롱반 메를로. 롱반은 와린이가 전형적인 미국 와인을 공부하기에 아주 가성비 있는 와이너리이기 때문에, 와인 입문자들에게 꼭 추천한다. 평소에는 1~2만 원 대면 샀던 것 같은데, 이마트 장터가 9천 원 대에 구입.
바로 직전에 마신 스페인 리오하 템프라니요와 비교했을 때, 훨씬 부드럽고 상큼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있다. 풀 냄새, 블루베리 요거티 스무디 같이 부드러운 푸른 과실 향과 함께 오크향이 느껴지는데 그 미국 오크가 전체적으로 와인에 여성스러운 볼륨감을 부여한다. 향과 맛이 같은 단순한 와인. 그만큼 복합미는 떨어지나 휘뚜루마뚜루 심플하게 마시는 맛이 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둥글고 오크 느낌이 나기 때문에, 훈제 삼겹살과 제격이다. 훈제 삼겹살과 이 와인은 오크향이 난다는 공통점이 있고, 또 맛이 둥글다는 것도 공통된다. 그래서 그 두 가지를 함께 페어링 했을 때 볼륨감과 오크 느낌이 배가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캠핑과 와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환상적인 조합이다. 캠핑장 앞바다를 바라보며 낮부터 밤까지 한 병 한 병 캠핑 음식과 페어링 하노라면 일반 레스토랑이나 집에서 먹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겨울이 오기 전, 늦가을의 정취를 캠핑장에서 와인을 마시며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항상 마시던 와인도, 항상 먹던 음식도 다른 분위기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