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글로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은 내 것이 아니다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의 분야에서 꽤나 성공 궤도에 오른 분들을 직접 만나오며 느낀 것은 어느 분야든 진리는 결국 통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나 삶의 지혜가 담긴 메시지들을 보면 항상 그 의미가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시대나 분야는 크게 상관이 없다. 단지 설명의 방식이 그 인물이 살고 있는 시대나 문화를 반영하고 있을 뿐, 궁극적인 메시지는 다르지 않다.
실제로 어느 사업을 하고 있든, 그것이 요식업이든, 교육업이든, 유통업이든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은 서로의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에 대부분 공감한다.
모든 기본은 항상 심플하다. 우리가 맞닥뜨리는 상황은 그것에서 기인해 나타나는 각자의 반응에 따라 여러 현상을 띄는 것뿐이다.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니 설명이 복잡할 이유도 없다.
선인들이 자신을 찾아와 진리를 갈구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만 툭 던져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중간 단계의 설명을 건너뛰고 결론만 이야기를 하니 그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때 정말 확실하게 알고 전달하는 것과 실질적으로 내 것이 아닌 상태의 정보만 전달하는 것은 또 완전히 다르다.
진짜 그 의미를 완벽하게 깨닫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들은 그것을 상대방에게 설명할 줄도 안다. 그들에게 설명은 선택 사항이 된다.
만약 스스로를 어느 분야의 전문가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꼬리 질문에 말문이 막힌다면 자신이 아는 것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강의를 할 때에는 내가 아는 분야에 대해서는 되도록 이를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나 혼자 두루뭉술하게 머릿속에 그림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제대로 축적된 지식임을 스스로도 거듭 확인하려고 한다.
생각을 미리 글로 정리하기
이때 도움이 되는 방법은 내 생각을 미리 글로 정리해보는 것이다
머릿속에만 떠올리고 있을 때는 그것이 진짜 알고 있는 정보인지 아닌지를 모를 때가 많다.
특히 막상 누군가 물어서 설명을 하려고 하면 그 의미가 상대방에게 잘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생각과 정보가 제대로 쌓인 것이 아니라 모호하게 자리 잡혀 있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작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유시민 작가. 많은 사람들이 유시민 작가에게 느끼는 매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간적인 통찰력’이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혼자만의 지식으로 두지 않는다. 책이나 강연,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소통한다.
이때 나의 앎을 잘난 척하거나 상대방을 지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식에 그의 철학을 더해 상대방이 알기 쉽게 배려해서 전달한다. 그는 어떤 화제가 주어져도 편안한 분위기로 깊이 있게 대화를 이어가며, 이러한 그의 화법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이러한 통찰력의 기반은 역시나 글쓰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꾸준히 글을 써왔다. 그 자신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살다 보니 어쩌다 보니’ 자꾸 글을 쓰게 되었고, 30년 전부터 글 잘 쓰는 비결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받았다고 말한다.
생각은 글로 씀으로써 정리하고 객관화할 수 있다. 정보의 시각화를 통해 알고 있는 것들을 재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다.
심지어 유시민 작가는 글을 쓸 때 굳이 어려운 용어를 쓰는 사람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렵게 쓰는 사람들은
남을 설득할 생각이 없는 거예요.
진정으로 소통하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논리, 생각을 전하고 싶다면
그렇게 쓰지 않아요.
어떤 사람이 어렵게 쓰냐면,
사기 치려는 사람이 어렵게 씁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것이 결코 머릿속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마치 세상 누구도 존재를 모르는 금송아지가 집안에 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식은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진정한 앎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온 마음을 담았습니다.
책의 활자들이 날개가 되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