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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화 Nov 14. 2018

글쓰기에 과연 재능이 필요할까

나를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글쓰기에 과연 재능이 필요할까




글을 쓰고 출판 편집일을 하고 있다 보니 내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볼 때면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나 가끔은 너무 많은 일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각자의 편의에 따라 그것을 단정지어버리고, 할 수 없는 100가지 이유쯤을 가지고 온 다음 설득해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해보라는 식이다.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이은화 / 피어오름



잠깐 내 이야기를 하자면,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글쓰기에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거나 유난히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어렸을 때 책은 꽤 많이 읽었으나 그것이 꼭 쓰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여느 학생들처럼 독후감 숙제를 싫어하고, 자발적으로 쓴다고 해봐야 친구들끼리의 우정 편지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마저도 번거로워 자주 하지는 않았다.








그런 내가 우연한 기회로 기자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책을 쓰고, 강의와 출판 기획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기자가 된 것도 알고 지내던 언론사의 부장님이 내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하면서 얻게 된 기회였다. 



부장님은 나의 평소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좋아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하셨다. 내 글이나 필력을 보고 제안한 것이 아니었다.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이은화 / 피어오름




어느 날 돌아보니 글을 쓰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 날 돌아보니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돌아보니’라는 말이 딱인 것 같다. ‘잘 쓴다, 못 쓴다’의 개념이 아니다. 다만 이제는 글쓰기의 진짜 의미와 재미를 찾게 되었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험을 통해 남들보다 조금 더 강한 확신을 안고 있을 뿐이다.



모든 일들은 흐름을 따라 갔을 뿐이고 나는 그것을 선택했다. 지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가장 잘하는 일이 되었음에 참 감사하다.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이은화 / 피어오름



많은 사람들은 타고난 무언가의 결핍을 문제 삼는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재능이 아니더라도 경험이 있다. 



경험은 살아오는 동안 각자가 겪어온 삶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학창 시절 했던 고민들, 부모님이나 형제와의 관계에서의 추억, 자녀를 키우면서 깨닫게 된 것들, 결혼을 통해 배운 점들, 그 밖에 가장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해온 일, 현재 하고 있는 일 등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





재능이라는 말로 한정 짓지 말 것



재능이라는 말이 갖는 힘은 매우 무섭다. 좋은 쪽으로 활용하지 않았을 경우 그것을 할 수 없게끔 완벽하게 차단을 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재능이 아닌 매 순간의 흐름을 선택했듯, 나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무언가를 시작할 때 결코 재능이라는 말로 스스로에게 한계를 긋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나 그것이 글쓰기라면 더욱 말이다. 세상에 타고난 글쓰기는 없다. 오직 꾸준한 글쓰기만이 있을 뿐이다.





온 마음을 담았습니다.


책의 활자들이 날개가 되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출판 편집자/북에디터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저자 이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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