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집착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by 오브라제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제가 직접 창작한 단편 이야기 입니다. 즐겁게 감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친구와 절교했다.

몇년전 우연히 만나게 된 친구였는데, 관심사와 취향이 비슷해 우린 빠르게 친해졌다. 하지만 나에게 이상할 정도로 집착이 심했다.

사실 1년전에 친구도 내가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을 느꼈는지 나에게 밥을 사주면서 자신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했었다.

들어보니... 친구는 학교폭력을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 매우 서툴렀고, 내가 인생에서 첫 친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집착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미안하다고.. 자신도 고치도록 노력할테니 제발 친구로서 연을 끊지 말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친구로 남아있었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고 “넌 너무 착해, 저런 애는 인생에 걸러내는게 좋아,”, 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난 이기적인 인간이다.

사실, 난 학교폭력 가해자였다. 이유없이, 그냥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괴롭혔다.

그 아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자퇴를 하였다.

솔직히 왕따나 학교폭력을 어린날에 추억정도라 생각한다. 그 애의 얼굴도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외적으로 좋은 사람의 이미지, 착한 사람 이미지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인 건지, 아니면 학창시절 나쁜 행동을 했다는것을 조금이라도 인지해서 과거를 청산하고 싶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와 나름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요즘 그 인간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절교를 하고 나서부터 집착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하루에 100통이 넘는 전화와 문자에, 받지 않거나, 답장을 하지 않으면 집이나 회사로 찾아와 이제는 무서울 지경이다. 어쩌다 저런 재수없는 거에 걸려가지고...!



띵동!


“00아, 미안해, 내가 미안해, 우리 대화로 해결하자,..!”


띵동!


“우리 친구잖아 친구는 이러면 안되잖아!!”


띵동!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 사과했잖아! 용서구했잖아!!!”


띵동!


“00아, 이제 화해하자, 응?”


“아이씨! 이제 그만하라고!!! 자꾸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거야!!!”



띵동!



띵동!



쾅! 쾅! 쾅!!!!!!!!!


“00아,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너야말로 나한테 왜 그러는건데?”


지금 새벽 1시인데도 이렇게 계속 미친듯이 두들기고 있다..


띵동!


“그만하라니까!!!!!!!”

“경찰입니다, 신고 받고 왔습니다.”

경찰? 누가 대신 신고해 주셨나? 하긴...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데 어떻게 안하겠어.

나는 벌컥 문을 열고 경찰에게 우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좀 도와주세요...”

“네? 무슨 일이시죠? 지금 민원이 계속 들어 오고 있어요. 너무 시끄럽다고.”

“어떤 여자가 지금까지 자꾸 저의집 문을 두들기고 초인종 누르면서 괴롭히고 있었어요...! 도와주세요...!”

“어떤 여자가 괴롭히고 있다고요? 이웃분들 말로는 1,2시간 전부터 복도에 지나간 사람이 없다고 하던데요,”

“네? 그게 무슨말이예요? 방금까지 있었다고요!!”

내가 항의를 거세게 하자, 다음날 경찰과 함께 cctv 를 확인하였는데.. 내 집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그럼... 그럼 회사에 전화해 보세요! 회사사람들은 알거예요!”

나는 경찰에게 그 인간의 이름과 생김새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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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통화를 해보니 말씀하시는 분을 보신적이 없다고 하시던데요, 요즘 너무 피곤하셨던거 아닌가요?”

“아니예요! 아니라고! 그 사람이 매일 괴롭히고 있다고요..!!”

“경사님, 저분께서 말씀하신 분... 이미 사망하신것 같습니다.”

“뭐라고?”

“네?”

“알려주신 번호로 상대 가족분들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10년전 학교폭력으로 자살을 하셨다고 하세요...”

“그... 그게 무슨소리...”

“가족분들께 사진을 요청해서 보내주셨는데... 이분 아시나요?”

사진속 학생은 앳되보이긴 하였지만 얼마전 친구로 지낸 사람의 얼굴과 똑같았다.

설마... 그럼... 이 애가... 이 애가...


그 순간, 내 머릿속에 학창시절때가 기억이 났고, 내가 그 애를 괴롭힐때마다, 나에게 했었던 말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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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아, 미안해, 내가 미안해, 우리 대화로 해결하자,..!”


“우리 친구잖아 친구는 이러면 안되잖아!!”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 사과했잖아! 용서구했잖아!!!”

“00아, 이제 화해하자, 응?”

“00아,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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