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웃으며 안녕

by 아나스타시아

그렇게 사랑했던 일을 갑작스레 관둘때의 심정은 마치 막장드라마의 가련한 여주인공 같았다.


"이 돈 받고 우리 아들이랑 헤어져."
"죄송합니다."
"아니 이래도 말을 못 알아들어?! (찬물을 끼얹는다.)"


"OO씨 왠만하면 산재 하지말고 좋게좋게 가죠. 2주치 급여 더 줄게."
"..."
"그래도 이정도면 고생했다고 많이 신경 써주신거야."


묘하게 비슷한 뉘앙스를 띄고 있다 느껴지는 것은 내 기분 탓일까?


사실 난 미소는 커녕 회사와 얼굴을 붉히다 못해 "정신병"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원치 않게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 6년의 이야기를 그렇게 갑작스럽게 마치게 되었다.


사실 아직도 완전히 그 아픔을 잊지 못해 잊고 살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짓기도 하고 옛 향수에 젖어 나홀로 추억여행을 하곤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모두에게 버림받아 그 추억속에 다른 이들은 없이 나 혼자라는 것.


그래서 결국 기도한다. 세속적 욕심이긴 하지만 정말 "잘"돼서 웃으며 안녕할 수 있는 그 날이오기를.

웃으며 지나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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