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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아웨이브 Feb 14. 2023

요가 세트메뉴, 채식과 보이차 주세요.

생각의 휴일


이번에는 요가와 먹는 이야기입니다.


1화에서는 요가를 운동이 아닌 수련으로 부르는 이유를 살펴봤어요. 이효리가 요가하는 이야기를 언급했는데 방송을 보면 요가 말고도 눈에 띄는 흥미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몇 개 더 보입니다.


눈치채셨나요? 바로 채식을 하고 차를 즐겨 마신다는 거죠.

요가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차와 채식을 하는 식습관은 일종의 '문화'로도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채식 식당이에요. 옥수 로컬릿



Sattvic ; [샤뜨빅]

-You are what you eat.


'입으로 들어오는 것이 결국 당신'이라는 말을 요가에서는 [샤뜨빅]이라고 부릅니다. 그 사람을 알려면 주로 먹는 음식을 살펴보라,라는 무서운 이야기를 하죠. 맑고 건강한 음식이 몸과 정신, 마음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어젯밤에 넷플릭스를 보면서 먹었던 치킨과 맥주는 다음 날 아침을 가볍게 맞기에 도움이 되지 않겠죠? 기름기 많은 음식과 알코올의 조합이 건강한 몸에 맞는 조합은 아닐 테고, 그렇게 기름이 많은 음식이 쌓이면 모든 곳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입니다. 요가에서는 늘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 또한 굉장히 중요한 거죠.


그래서인지 요가하는 사람들 중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와 우유와 요구르트, 버터처럼 요구르트를 포함해 달걀이나 해산물까지 먹지 않는 비건식을 하는 분들이 아주 많답니다.


- 굳이 그렇게 까지요? 치킨 먹는 게 왜요? 우유도 안 마신다고요? "


채식을 하는 분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시작해요. 건강이나 환경을 생각해서 먹지 않거나 동물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하죠. 요가를 하시는 분들은 후자에 더 많이 있어요. 왜냐하면 '연결성' 때문이죠.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 때문이에요. 넷플릭스 [Dominion ; 도미니언 ]을 보고 채식을 시작했다는 요가 선생님 말을 빌리자면 사람을 위해 무지막지하게 동물들이 희생되면 안 된다는 것이죠.



- 저는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걸요? 요가해도 괜찮은가요?


저도 소고기 좋아합니다. 제 생각은 그래요. 사람마다 필요한 영양소도 다르고 살고 있는 환경도 다르죠. 다른 사람의 가치관을 존중하면서 다양한 생각과 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진정한 연결 아닐까요? 비건이 되든, 아니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니까요. 다름을 존중하는 것이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일 테니까요.


요가 후에 마시는 보이차는 보약



두 번째 먹는 이야기는 '보이차'입니다.


요가를 하기 전이나 끝난 후에 보이차를 많이 마셔요. 커피도 아니고 녹차도 아니고 보이차!


들어본 적 있나요, 보이차? [효리네 민박]을 보면 새벽에 제주 시내에 나가는 효리 언니가 수염이 산타할아버지만큼 길고 긴 할아버지 선생님과 요가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요가 선생님들의 선생님, 한주훈 선생님입니다.


그곳에서 보이차 맛을 알게 된 요가 선생님이 정말 많을 거예요. 선생님이 늘 보이차를 내어 주시거든요. 요가원 벽면 전체가 보이차로 쌓여 있을 정도로 선생님은 보이차 애호가이세요. 어쩌면 효리 언니도 그 영향을 받고 차를 즐기는 사람이 됐을 수도 있겠네요. 저도 그곳에서 홀짝홀짝 보이차를 마시면서 관심이 생겼으니까요.



그렇다면, 보이차는 무엇인가?


보이차는 중국에서 재배되는 차예요. 중국 원난성 지역과 티베트가 연결되는 차마고도에서 많이 생산되죠. 특이한 점은 김치나 와인처럼 오래 묵혀둘수록 맛이 깊어지는 발효가 일어나는 차라는 거예요. 감이 오시나요? 생산된 지역과 나이에 따라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죠. 네, 마치 와인처럼요!


보이차 좋은 점이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요가로 땀을 흠뻑 흘리고 보이차를 몇 모금 마시면 몸이 안팎으로 따뜻하게 유지되어 좋아요. 몸에 열감이 생기면 혈액순환이에도 좋아지니까 몸을 부드럽게 여는데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요가하기 전에 마셔도 좋고요.


같이 요가한 분들과 옹기종기 모여 차를 마시는 재미도 좋답니다. 제가 수업하는 어떤 분들 중에서는 요가보다 차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게 좋아 요가원에 오신다는 분들도 계실 정도니까요.


보이차 전문점 지유명차


차를 좋아하게 되는 건 굉장히 재미있는 일 같아요.


상상해 보세요. 땀을 흠뻑 흘리고 친구와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여 차를 마시는 모습을요! 벌써 개운하지 않나요? 이미 행복하지 않나요?


일요일 아침, 부엌 선반을 열고 오늘은 어떤 맛이 담긴 보이차를 마실지 잠시 잠깐 고민하는 모습도 편안한 하루를 시작하는데 좋고요.


아, 제가 중요한 이야기를 빠트릴 뻔했네요.


커피보다 보이차가 더 좋은 점이 있어요. 보이차는 한 번 내리고, 두 번 내리고, 세 번, 네 번, 열 번도 우려 마실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너무 좋지 않나요? 500원짜리 동전크기만큼으로 하루종일 우려마실 수가 있죠.


오늘은 왜 요가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채식과 비건을 하는 분이 많은지, 그리고 왜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지 살펴봤어요.


꼭 기억하세요.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이 나를 만든다! 요가에서는 샤트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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