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오늘 나는 이렇게 돈 썼다.
2050.12.11. 24,500원
유난히도 지치는 날이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2시 조기퇴근, 집 정리 후 아이들 학원을 건너뛰고 바로 어른들 생일파티에 참석하려 했지만 일이 많아 조기퇴근은 물 건너갔고 코로나 확진자 소식에 생일파티도 취소되었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려 한바탕 눈이 쏟아질 거라 예상했는데 눈은 오지 않고 사람만 쏟아졌다. 시스템도 불안정해 업무처리는 늦어지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세시 반.
오전에 한 숨 돌리려 타 놓은 커피를 세시 반에 마신 흔하지 않은 하루였다.(최근에 이런 날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곳이 아닌데......)
그렇게 6시까지 정신없이 일을 끝내고 지친 몸을 차에 실었다. 사랑하는 토깽이들이 기다리는 집까지는 차로 30분.
왜 어른들이 유난히 지친 날 양 손 무겁게 돌아오는지 알 것 같았다. 엄마를 반기는 아이들을 보니 며칠 전부터 1호기가 먹고 싶다던 뿌링클 치즈볼을 사주고 싶어 졌다. 2호기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과 감자튀김도 사 주고 싶어 졌다.
오물오물 꼭꼭 씹는 입 모양에 오늘 하루 얼어있던 워킹맘의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렸다.
엄마의 마음을 치유한 치킨값 2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