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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 Apr 05. 2022

면접 불합격하는 방법 ➊

10년 차 채용담당자와 함께 탐색해보는 우리가 면접에서 탈락한 이유

일하고 싶은 회사에서 서류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을 때,

내적 기쁨을 누리는 것은 잠깐일 뿐 이제 면접을 어떻게 잘 봐야 통과하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신입 지원자는 면접관의 생각을 전혀 예상할 수 없어 까마득하겠지만,

경력직은 경험이 만들어준 상상력으로 인한 불안함에 더해 자신의 단점을 알아서 머리가 복잡해진다.


우리에겐 블라인드, 잡플래닛, 크레딧잡 등 면접 후기를 공유해주는 든든한 정보 사이트들이 있기에 예상 질문 파악부터 시작한다. 열심히 멋들어진 답변도 시물레이션 해가며 준비도 한다. 드디어 면접 당일, 면접관의 질문에 프로페셔널해 보이도록 나름대로 응답도 잘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많은 확률로 결국 최종 합격하지 못한다. 더 슬픈 사실은 면접자를 일부러 떨어뜨리려고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채용의 목표는 적합한 사람을 신속하게 충원하는 것이다. 면접관은 매번 이 사람이 우리 사람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면접에 임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면접에서 불합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면접에 임하는 동안 불합격시켜야만 하는 언행을 우리 스스로 몸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면접 불합격자들이 치명적으로 놓치고 있는 그것은 바로 면접에 합격할 수 있는 방법만 고민하느라 주요 불합격 요인들은 사전에 탐색해보지 않았다는 것.


'이직의 성공은 불합격 요인을 배제시키는 것'이라는 내 주장에 대해 여러분의 공감을 더 얻어낼 수 있도록 연인관계를 예로 들어보겠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헤어짐을 통보받은 후 그 원인을 탐색할 때, 덜 꾸민 외모나 솔직하게 드러낸 성격에 대해 되돌아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세히 파보면 각자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상대방이 싫어하는 언행을 자꾸만 보여주면 이별로 귀결된다. 만약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였을지라도 어느 날 상대가 대출을 받아 자신의 빚을 갚아달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이제 그만 헤어져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즉,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어 연인 사이로 맺어졌다면 이제 상대가 무엇을 기대하고 또 싫어하는지도 파악해 그 관계를 지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면접에 임하는 우리의 태도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물론 회사 측 면접관마다 사람을 평가하는 관점이 정말 다양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사실 인사직무 경력자로서 10년째 일하고 있는 나조차도 모두가 선망하는 국내/해외 회사들로부터 면접 제안을 받아놓고선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경우가 무수히 많았다. 나는 이 실패 경험들을 나에게 더 잘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었던 고마운 여정이 되어주었기에 재미있는 추억으로 여긴다. 그렇지만 다른 직무담당자들은 그 이유를 고민한다고 해도 쉽게 '왜'라는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 테니 그 답답한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내 글이 모든 상황을 이해시켜주지는 않겠지만 실마리를 제공하리라 기대해본다.


앞으로 이야기할 면접 불합격하는 방법 시리즈는 이렇게 구성해서 그 이유를 탐색해볼 예정이다.

장점 어필 못지않게 치명적 단점을 감추는 것이 중요한 이유

채용담당자가 입장에서 바라본 매너를 못 지킨 경우(일정 조율 커뮤니케이션, 면접장소 도착 시 태도 등)

민감한 질문들은 왜 비호감으로 비칠까?(처우 조건, 현금성 복지, 야근 여부 등)

이직사유는 뭐라고 답해야 명분이 없어 보일까?(왜 이 회사에 지원했냐고 물어봤을 때 의욕 없어 보이는 방법)

무슨 일을 가장 잘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 평범 of 평범으로 보일까?

서비스 기획자, 마케터, 인사담당자가 면접에서 합격하기 어려운 이유

커리어 목표는 어느 정도 거창해야 일 욕심 커 보일까?

아직 안 해본 일은 어떻게 해나갈 건지 대체 왜 묻는 것일까?

주변에서 말하는 내 성격을 있는 그대로 알려줘도 될까?

어떤 상사 스타일이 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지 잘 설명하면 이 회사가 정신 차릴까?

내 직업적 소신을 어떻게 말해야 면접관이 인정해줄까?

워라밸을 지키고 싶은데 왜 내 시간을 포기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걸까?

레퍼런스 체크는 대체 왜 한다고 해서 사람 피곤하게 하는 걸까?(실제 절차와 대응방법)

면접에서 맞닥뜨리는 상황별 최악의 대처 방법

직무별로 비선호하는 인재상 특징

채용 절차법을 이해하면 면접 볼 회사의 내부 체계를 가늠할 수 있다.

외적인 모습은 얼마나 중요한 영향요인일까?(옷차림, 모자, 타투, 헤어스타일, 네일아트 등)

연봉 협상 시 합격 취소를 불러일으키는 요인들 (희망처우, 기본, 인센티브, 상여, PS/PI, 복지포인트 등)

그 외 계속...



사람은 알듯 말 듯 꼬인 문제일수록 해답을 알고 싶은 본능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면접 합격에 정답은 없지만 분명 오답은 존재한다. 그렇기에 본 브런치 글을 통해 나와 주변인들의 수많은 면접 실패 경험 오답풀이를 글로 공유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각 회사의 기업문화, 업종 특성, 직무별 경력연차에 따라
직무별 면접관은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면접자를 평가하고 떨어뜨리는지 관점을 심도 있게 분석해 나간다면, 아마추어 이직러(미래의 프로 이직러)에게 꽤 유의미한 자료가 될 것이라 판단해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었다.


부디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앞으로 스스로의 선택으로만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당하길 바란다.






- 간략한 내 소개-

경력) 채용&HRM 6년, 글로벌 컴퍼니 전문 헤드헌터 4년, 마케팅 1년, 생물연구조사 1년, 해외봉사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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