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해외 영유아 건강검진 제도 운영현황
러시아의 정기예방검진(Плановые Профилактические Медицинские Осморты)은 2-3세에서 17세를 대상으로 총 9회 실시되며, 그 실행 간격은 균일하게 1-2년입니다. 미취학아동의 예방검진은 총 3회에 불과한데, 그 시기는 어린이집 입학 전(만 2-3세), 학교 입학 1년 전(만 6세), 학교 입학 직전(만 7세)입니다. 국가별 만 3세까지의 검진 회수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가 4회, 핀란드가 12회인 것에 비해 러시아는 1회에 그쳐 영유아 검진의 집중도가 적은 편입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학교입학 이후에는 만 7세(1학년), 만 10세, 만 12세. 만 14-15세, 만 16세, 만 17세 등 청소년기로 갈수록 검진이 잦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기의 경우 단체체육활동 권장사항이나 병역이행가능여부와 관련된 참고사항도 기록하게 됩니다. 이는 러시아가 우리나라 남북한 면적을 합한 것의 77배에 달하는 넓은 영토와 1억 4천만에 달하는 인구로 인해 국민복리보다는 체육인, 군인 등 국가인적자원의 관리라는 측면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우리나라의 건강기록부에 해당하는 ‘메디칼 카드’(медицинская карта, 양식 26y)에 만17세까지 성장 및 질병이력, 예방접종 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합니다. 공립 어린이집 혹은 공립 유치원 입학을 위해서는 영유아 건강검진 실시결과를 포함한 제출이 의무적입니다. 참고로, 핀란드의 아동건강수첩(Lapsuusiän Terveyskortti)의 경우 가로 10 cm, 세로 15 cm 정도의 휴대 가능한 크기로 평상시에는 양육자가 보관하다가 영유아 건강검진 방문 시 제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의 메디칼 카드는 A4 혹은 A5 크기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의 교육기관 입학시 제출하면 해당 기관의 의무실에서 보관 및 관리하게 됩니다.
메디칼 카드의 앞부분에는 부모의 교육수준, 편부모 여부, 가족간 상호작용관계(양호, 불량으로만 표기), 독방이나 단독 책상의 여부, 유전병 등을 기록합니다. 이후엔 아동의 취미, 병력 및 입원기록, 요양기록, 병가기록 및 사유, 예방접종기록, 투베르쿨린 반응검사 결과 등을 기록하게 됩니다. 또한 어린이집, 유치원 등 영유아 보육기관의 경우 기생충 및 결핵 전염예방을 위해 원생들 각자가 요충 및 투베르쿨린 반응검사를 매년 의무적으로 실시한 후 새학기 시작하는 9월 경에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러시아의 영유아 건강검진은 공립병원이나 사립병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보호자를 대상으로 문진하는 내용도 많지 않은 편입니다. 영유아 검진센터에서 원스톱으로 검진을 실시하는 핀란드나 지정 소아과 등에서 검진을 실시하는 우리나라의 사례와는 달리, 러시아 공립병원에서 검진을 실시할 경우 검사항목에 따라 아동과 부모가 직접 여러 과를 옮겨 다니며 검사에 응해야 하고, 때로는 하루 만에 검사를 완료할 수 없어 2~3일에 나누어 검진을 진행해야 하는 등의 물리적인 불편이 따릅니다. 사립병원의 경우 대개 단기간에 원스톱으로 검사가 가능하여 편리하지만, 실시기관에 따라 비용이 최대 6~7배까지 차이가 나는 등 가격 표준화 되어 있지 않고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 러시아의 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해서는 2014년-2017년에 직접 체험한 것과 메디칼 카드 서식, 다양한 인터넷 자료원을 참고했습니다. 혹시 최근에 변경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제 이메일 iriotas@hanmail.net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