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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Feb 24. 2023

131. 단어의 재발견 (영어) 3.

sense (스페인어 sentido) 감각, 뜻, 의미 ?

"보이는 만큼 안다"는 속담은 무언가를 보고 그것에 대해 판단할 때, 보이는 것만으로 충분한 정보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옷차림이 깔끔하다면, 그 사람이 행동이나 생각에도 꼼꼼하고 체계적일 것이라는 추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속담은 때때로 무리한 일반화나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면 그것이 전부일 것이라는 전제는 항상 옳지는 않기 때문이다. 가령, 사람의 외모나 처지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불공정하며, 그 사람의 진정한 성향과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 이상의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늘 열린 마음으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분석하며, 논리적인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우리는 주변 사물에 대해서 보다 더 공정하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은 시각과 청각, 후각, 미각 그리고 촉각등 오감을 통해 주변과 상황을 인식하게 된다. 이를 흔히 안다고 말한다. 느낌을 통해 인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앎이다. 때문에 느끼지 못하거나 느낄 수 없다면 인간은 그 어떤 것도 알기 어렵다. 이처럼 느낌과 인식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느낌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끼는 감정이고, 인식은 이러한 느낌을 분석하고 풀어서 이해하는 과정이다. 느낌과 인식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우리의 느낌과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우선, 느낌과 인식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겠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낀다면, 이러한 불안감은 우리가 그 상황을 인식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불안한 상황에서는 우리의 주의가 증가하고, 더욱 세밀한 관찰과 분석이 필요해지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그 상황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데 능숙해진다.


반대로,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면, 이러한 느낌은 우리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우리는 상황을 더욱 밝고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며, 이러한 인식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태도를 형성하게 된다.


감각이나 느낌을 영어로 'sense'라 하고 스페인어로는 'el sentido'라 한다. 이 단어는 기초 수준이기에, 영어나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아주 쉬운 단어이다. 그러나, sense (스페인어 sentido)에는 감각이란 뜻 이외에 "의미, 뜻, 내용, 가치"라는 뜻을 함의한단 사실은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이는 만큼 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느껴야 안다.", "안다는 건 느낌이다."는 속담들은  모두 느낌과 인식의 밀접한 관계를 아주 잘 보여준다. 왜냐하면, 느낌이 '의미'이고 '앎'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어로  "무슨 의미니?", "무슨 상관이냐?", "무슨 소리니?"는 Qué sentido tiene? = what sense does it make? 라 표현한다. 직역하면 무슨 감각이니? 혹은 무슨 느낌이니? 라 할 수 있지만, 이 표현의 의역은 "무슨 의미니?"가 보다 더 적합하다. 즉, 감각이 아닌 의미/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영어로 "그건 말이 안 되는 소리다."는 It does not make sense. ( = Eso no tiene sentido.)이다. 이때도 sense (스페인어 sentido)에는 의미, 뜻, 내용이다. 반대로 Eso tiene sentido.= It makes sense. 그것 말이 되네, 의미 있네. 를 살펴보면, sense(스페인어 sentido) 뜻이 더욱 명확해진다.


삶과 죽음 경계는 순간이다. 삶은 느낌이요, 죽음은 무느낌이다. 느끼지 못한다면 살아 있어도 죽은 삶이요, 느낄 수 없다면, 살아 있어도 결코 산사람이라 말할 수 없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현대인의 일상은 마치 벌 받는 시지푸스 (sisyphus)의 공 굴리기와 매우 흡사하다. 


진정 살아있는 삶을 위해, 메마른 우리의 감정을 촉촉이 적셔야겠다. 무뎌진 오감의 끝이 잎새에 부는 바람의 흔들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나와 내 주변을 사랑하고 함께 호흡해야겠다. 그래야 세상을 알고 느끼며 재미있고 행복한 인생을 즐길 수 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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