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교환의 기원?

Trade is giving and taking.

by 유동재

세상은 다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새로운 '보카시'이다. '다름 조화'의 결과물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조화 없는 아름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름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다. 그럼에도 다름이 수반하는 아름다움이나 넉넉함의 긍정적 측면보다, 다름에서 오는 차이를 불편으로 인식하는 부정적 측면이 보다 더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나와 다르다고 느끼면, 멀리하게 마련이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가 나와 비슷하면, 편안함을 느껴 가까이하게 된다. "불편은 '손해'이고, 편함은 '이익'이다"라는 인식하에 대개는 이익을 좇아 편함을 택하게 된다.


지구 상 모든 생명체는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생명유지는 에너지 공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반드시 먹어야 한다. 먹지 않으면 죽는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방전되면 제기능을 멈추듯, 에너지의 잔량이 생명유지와 직결된다. 인간도 에너지 충*방전을 거듭하는 생명체이기에, 본능적으로 에너지 소모를 극도로 꺼리게 마련이다. 에너지 소모가 크면 불편을, 작으면 편함을 느낀다. 우리가 편함을 택하는 이유도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함이다. 그래서일까, 인류 문명은 편함을 추구하는 '게으름의 역사'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 생명유지와 밀접한 에너지를 보다 덜 소모하려는 의도가 존재한다.


그러나, 다름의 불편은 인류문명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농경문화가 시작되고, 잉여생산물이 생겼다. 남는 물건을 시장에서 내놓아 거래했다. 물물교환의 시작이었다. 부족함은 불편을 초래하고, 이는 필요를 만들어 낸다. 쌍방 거래는 내 불편과 상대 편함 혹은 내 편함과 상대 불편이 오가는 교환행위다. 다르기에 가능한 것이다. 나는 없고 너는 있을 때 또는 나는 있고 너는 없을 때 서로 주고받는다. 거래는 다름의 불편에서 나오는 결과물이고, 인류문명은 이를 토대로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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