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당신은 왜 돈을 버십니까?

por qué ganas el dinero?

by 유동재

2021년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한국을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했다. 지난 70년 후진국의 설움을 딛고 전국민이 노력해 이룬 우리의 업적이다. 그러나, 한국이 선진국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여전히 개인의 삶은 어렵고 힘들며 바쁘기 때문이다.


2012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였던 민주당 손학규 씨는 "저녁이 있는 삶" 슬로건을 내세웠다. "잘 살아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 이외에 만사는 뒷전이라는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비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따르면, 1인당 연간 한국 노동시간은 회원국들 중 최상위권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더 오래 일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제 한국은 돈 많은 선진국임을 공인받았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은 "잔업이다", "연장근로다", "야근이다", "특근이다" 바삐 일해야만 겨우 보통의 삶을 유지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70,80년대 정부 주도하에 전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동현장에서 땀 흘려 일군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지 못했다. 오히려 일부 특권층이 거의 다 독점한 실정이다. 국부는 늘어 나라는 부자지만, 여전히 개인의 삶은 가난하고 제자리인 듯하다.


오늘의 괴로움을 참을 수 있는 이유는 "내일은 달라질 것이다"라는 희망찬 기대를 있기 때문이다. 내일의 기대가 없이, 오늘의 고통을 결코 이겨낼 수 없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인들은 선진국 되는 날만 기다리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생과 봉사로 버텨왔다. 그렇게 해서, 이룩한 국민소득 3만불 그리고 세계 10대 교역국의 선진국이다. 그럼에도, 정계와 재계는 여전히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며,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열자고 또 다시 부추기고 있다. 성장의 과실을 누리지 못하는 개인의 삶은 여전히 힘들고 바쁜데, 과연 누구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또다시 고통과 노력을 감내하라 뻔뻔한 요구를 할 수 있나?


아무리 돈이 많아도, 쓰지 못하는 돈은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돈은 행복사기 위한 도구다. 국민소득 만불이 될지라도, 개인의 삶이 힘들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여유로운 저녁이 있는 삶"이 있다면, 지금의 국민소득 3만 불도 충분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은 I'm still hungry. (나는 아직 배고프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직원들을 독려할때, 가족같은 직원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독력할때 사업가들이 즐겨쓰는 어록 중 하나이다. 그러나, 회사가 어려워 지면, 제일먼저 가족같다던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대량해고를 자행하는 사람이 사업가들이다. 그렇다. 회사동료는 결코 가족이 아니다. 단지 돈벌이를 위해서 함게 일하는 직장동료일 뿐이다. 진짜 가족은 집에 나를 기다리는 식구들이다.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쓰면서, 저녁이 있는 삶의 시대가 이제는 도래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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