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잃어버린 일상

춘래불사춘

by 유동재
後漢 時代(후한 시대) 원제는 宮廷畫家(궁정화가) 모연수에게 궁녀의 생김새를 그림으로 그리게 한 적이 있었다. 궁녀들은 원제의 恩寵(은총)을 받기 위해서 모연수에게 성의를 표시해서 실물보다 예쁘게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요즘 말로 하면 補正 作業(보정작업)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王昭君(왕소군)은 형편이 어려워서 請託(청탁)을 하지 않았다. 모연수는 왕소군을 더 못생기게 그리니 그녀는 원제를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 북쪽의 匈奴族(흉노족)은 和親(화친)을 이유로 궁녀를 보낼 것을 요구했다. 원제는 그림책 중에서 제일 못생긴 왕소군을 흉노족에게 보내기로 했다. 원제는 흉노족으로 가게 된 날에야 왕소군을 처음 만나고서는 깜짝 놀랐다. 왕소군은 자신이 본 궁녀 중에서 제일 예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 사이에 이미 약속을 했기 때문에 왕소군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흉노 추장에게 시집간 왕소군은 늘 고국 한나라를 그리며 시름에 쌓여 몸이 야위고 허리띠가 느슨해졌다. 보통의 여자들 같으면 낭군을 생각하고 날씬한 몸매를 위해 관리하느라고 그렇다고 하겠지만 자신은 그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시의 속뜻이다. 이 비운의 여인을 위해 후대에 이백(李白)을 비롯하여 수많은 시인이 그를 哀惜(애석)해 하는 시를 남겼는데 그중에 서도 동방규의 이 작품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특히“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못지않게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도 옛날에 언어 遊戲(유희)로 많이 회자(膾炙) 되었던 句節(구절)이다.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출처 : 시니어매일(http://www.seniormaeil.com)

http://www.senior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137


봄의 시작 입추도, 밤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도 지나 이제 절기상으로 봄이다. 그러나 2022년 봄은 아직 내게 오지 않았다.


박근혜 탄핵 시절 집권당, 국민의힘은 아무런 반성도 개혁도 없이, 조삼모사식 당명 개정(새누리당 --> 국민의힘) 대국민 사기극으로 근근이 연명했었다. 민주당 잘못이 국민의힘 득이라는 정략적 게산으로 사사건건 정권 발목 잡기에 몰두하며, 양당제 폐해를 적극적으로 악용해왔다. 그러던 국민의힘이 자기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대하는 내로남불식 선택적 정의 주창자, 벼락출세남 윤석열을 영입해, 국민을 속이고 20대 대선을 훔쳐갔다. 국민의힘은 국민을 섬겨야 하는 주인이기보다 저들이 다스려야 할 개돼지로 삼으며, 언제나 조중동 기득권과 함께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적폐세력임을 너무도 잘알기에, 개인적으로 윤석열의 승리는 너무나도 간절히 원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는 승리했고, 이것은 너무너무 불편한 현실이 되어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래서일까, 이때의 정신적 충격은 신체적 컨디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내 면역력은 급격히 약화되었다. 대선 다음날, 후배를 만나러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 한 쇼핑몰에 간 것이 화근이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확진자는 남에게만 일어나는 일로만 생각했었다. 지난 목요일, 목이 간질간질하고 코가 답답해 감기라 생각하고,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서 복용했다. 그러나 몸은 회복되지 않았다. 지금이 코로나 시국이라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해 보니 결과는 두줄, 양성반응이 나왔다. 인터넷을 통해 가까운 병원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니, 병원에 와서 PCR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결과는 역시 양성반응이었다. 의사의 약 처방을 받고, 귀가해 일주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만 했다. 사실상 이동의 자유가 박탈된 감금상태가 되었다.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이것이 일상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지만, 지금 내가 처한 세상은 한없이 좁아 할 수 있는 일이란 아침에 일어나 씻고 먹고 인터넷 그리고 잠자기 등 지극히 단조롭고 한정적이다. 뻬앗긴 일상에 정신이 몽롱하다. "가진 것의 가치는 잃고 나서야 비로소 안다.". 일주일 전 일상이 몹시도 그립고 또 그립다. 다행히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처방된 약을 복용하면서 몸 상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자의가 아닌 법령에 의한 격리이기에, 밖으로 나가지 못함이 폐쇄공포까지는 아니지만, 가슴이 답답하다. 하루속히 격리가 끝나, 봄기운 완연한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가 되고 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