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생활 : 당신이 책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사랑을 드러내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또한 그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욱 잘 알아가고 이해하게 됩니다. 책을 대하는 자세 또는 방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책을 사랑하는 자신들만의 방식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드러내어 줍니다. 책을 구성하는 주석이나 참조, 이탤릭체, 첨부파일 혹은 또 다른 자신만의 친밀한 것들을 대하는 방식 등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 글의 목차:
- 특이점이 온 독자들, 그리고 광기
- 책을 사랑하는 다양한 방법
-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플라토닉 사랑
- 주고받는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
독자는 다양한 세계의 마니아들을 창조하는 샘과 같습니다. 당신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책을 사랑하고 인생의 동반자로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마법의 대상과 관계를 맺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절대 책 표지 내용을 건너뛰어 서문을 먼저 열어보진 않는다거나 연필로 강조 표시하고 다시 살펴본다거나 아니면 눈을 감고 책장의 냄새부터 맡아본다거나 책등은 꺽지 않는다거나 다양한 주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두고 애정을 표합니다.
어떤 이들은 손에 펜이 없으면 책의 한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책의 하얀 여백마다 깨알같이 노트를 하고 주요 내용에 괄호를 치고 연결고리를 만들어 두지 않으면 다음 책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불가능하지요.
때로는 그 당시의 자아가 손으로 새겨져 있어서 나중에 그 페이지를 열어보면 “내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직관한 걸까?”라고 놀라곤 합니다.
물론 일정 부분은 필요하다고 인정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당신이 까다로운 독자라면 책에 아무것도 쓰지도 남기지도 않을 것을 요구하기도 할 것입니다. 책을 덮어야 할 때 나중에 다시 돌아와 읽을 곳을 표시하기 위해 그 페이지를 반으로 접어 두는 대신 책갈피를 사용을 권유하기도 하겠지요.
특이점이 온 독자들, 그리고 광기
적어도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이 비정상적 행위를 드러내어 표현하기도 합니다. 영화 "북샵" (The Bookshop, 2017 by Penelope Fitzgerald)에서는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며 하루를 보내는 은둔형 캐릭터를 통해 말 그대로 책을 불붙듯 읽는 습관을 가진 독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침부터 밤까지 탐독한 책들이 인간이 쓴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상상했습니다. 종종 일부 책표지 안쪽에 그려진 작가의 초상화보다 그를 괴롭히는 것은 없었습니다."라고 내레이터 말합니다. 그 뒤의 장면으로 그가 책표지를 뜯어 자신의 오래된 집 벽난로에 던지는 것을 보면 그의 책사랑의 광기를 알 수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책을 빌려주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가요? 사실 좋은 책이라면 여러 개 주문하여 나눠 줄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그 애정에 대한 질투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졌을 때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일들로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리치료사인 토마스 무어 (Thomas Moore)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선반에 다른 사람의 주소가 붙어있는 책 한 권을 보게 되었는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는 그 순간 친구에게 그에게 보내지 말고 자기에게 달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이 질투심을 극복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반응이 소유의 개념보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인 에로스와 훨씬 더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소유는 사물과 사람의 관계를 표현하는 데 항상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삶의 벗으로 내가 사물을 소유한 만큼 사물도 나를 소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책을 사랑하는 다양한 방법
책을 사랑하는 가족에서 자란 작가 앤 팬디먼은 토마스 무어와 같은 어조로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듯 책을 사랑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라고 <서재 결혼시키기>라는 에세이에서 변명하였습니다. 앤은 책을 사랑하는 방법이 플라토닉 한 사랑도 있겠지만 고결한 육체적인 사랑도 포함한다고 말합니다.
Jandaíra의 설립자이자 편집자인 Lizandra Magon de Almeida는 말합니다.
"저는 책에 정확하게 표시하거나 낙서를 하지 않고 가끔 페이지를 접거나 포스트잇을 붙입니다. 나의 육체적인 사랑은 초연함에서 더욱 드러납니다. 책을 빌려 주거나 주고, 그리고 잊어버립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흐를 수 있게 순환시키며 돌려 보는 것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플라토닉 사랑
책을 만짐으로서 육체적인 사랑으로 그 사랑을 근본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어떤 시점에서는 플라토닉 사랑을 도피처로 삼기도 합니다. 어느 젊은 작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 좋아할수록 더 매달리고, 낙서하고, 주석을 달고 페이지를 접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그 책을 가지고 가는 걸 좋아합니다. 때로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테이블 위에 올려둔 그 책의 표지를 흥미롭게 보는 낯선 얼굴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는 걸 좋아하지요. ”
하지만 그 좋아하는 책들 중 정작 그녀가 정말 좋아하는 책 하나는 흠 하나 없이 그의 책장에 있다는 것도 고백하였습니다.
" 그 책을 정말 사랑하지만 만질 수 없었어요. 정말 위대한 책이에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는 그 페이지 가까이에서 숨을 쉬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게 허락한 마지막 허용치는 표지를 꼭 안아 보는 것이었어요. (작가 Alian Bei)
주고받는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강조 표시, 메모 작성 및 페이지 접기 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발췌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거나 집에 있는 노트북이나 벽에 걸린 보드에 옮겨보기도 합니다. 혹자는 책의 리뷰를 쓰기도 하고 나아가 영화나 공연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오디오로 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있습니다.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즐겁다면 그것은 그 책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라고 혹자는 말합니다.
누군가는 나아가 책을 빌려주고, 기부하고, 중고거래하거나 또는 물물교환을 하기도 합니다.
책은 세상과 사람을 읽는 나의 가능성을 나누고, 더하고, 확장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팬더믹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으로 인하여 모든 이들에게 다른 삶에 페이지가 열렸을 때, 책은 많은 순간에 우리를 구하여 주었습니다. 재미있었고, 감사했고, 때로는 가볍고 시적이었으며 우리의 내면의 호기심을 끌어올리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나 자신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 시절 나와 함께한 책과 또 이야기들을 통하여 수많은 시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으리라 믿어 봅니다.
흰 책장 선반에 늘어선 책으로 장난을 치며 저널리스트 Raphaela de Campos Mello가
참고사항: 본 내용은 Vida Simples의 칼럼 내용을 번안한 것으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임을 알립니다. 혹시 번역이 크게 잘못되었거나 자료가 잘못된 것은 언제든지 댓글이나 이메일로(email: vidasimples.kr@gmail.com) 남겨 주시면 정성껏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의 정성스런 라이킷과 선플은 다음 칼럼을 이어 번역하여 제공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역자의 남기는 글
"그 누구도 서점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다. "
“Nobody was ever lonely in a bookshop.”
from Penelope Fitzgerald's <The Boo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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