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da Simples Mar 27. 2024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즐거운 생활: 영화 'The Zone of Interest '

 2024년 오스카 수상식은 셀린 송 감동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여러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며 많은 한국인들의 주목을 끌었던 시상식이었습니다. 여러 수상 장면 가운데 논란이 되는 장면도 많았고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영화 두 편이 더 이목을 끌지 않았나 싶습니다. 바로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추락의 해부> 인데요. 그중 먼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대한 리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거기 "벽"이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와 나치 사령관의 아름다운 집이라는 이 두 Zone을 분리하는 벽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정점의 유대인 홀로코스트와 독일 가족의 조용하고 안락한 삶을 가르는 높고도 넘을 수 없는 벽이었지요. 

 The Zone of Interest의 설정을 만들기 위해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관객이 이 두 세계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묻고 있습니다. 안전지대에 남아 있는 독일 가족의 눈을 통해 말입니다.


 다섯 개의 오스카상 후보에 노미네이트가 되고 그중 두 개의 상을 수상하게 되는데요. 그중 하나는 음향상입니다.  감독이 이 영화에서 스토리를 더욱 호소력 있게 쌓아나간 방식은 독특합니다. 바로 우리의 감각을 날카롭게 만드는 것이었는데요. 보통의 영화에서 감각이라고 하면 늘 그렇듯 시각이라는 가장 직접적인 감각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이 영화는 우리의 청력을 통하여 이야기의 도발과 영향력을 펼쳐 냅니다. 벽 너머 현장의 공포를 보여주지 않고 그 소리를 더욱 가까이 다가가며 벽을 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눈으로 보이는 안전지대에 우리의 시선이 머물러 있지만은 않게 하는 장치로 사용한 것이지요. 


 오프닝 장면에서 관객은 들려오는 것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주의 깊게는 듣지 않기를 본능적으로 "고집"하게 됩니다. 주의 깊게 들어보면 공포와 아름다움 사이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미묘하지만 분명합니다. 영화는 이 장면에서 우리에게 한 가지 불편한 질문을 해옵니다. 무엇이 당신의 관심 영역인지, 왜 그것이 당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무엇이 당신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만들어 그 특권을 누리게 만드는지, 비록 공포가 옆집에 있더라도 말입니다. 


  영국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Jonathan Glazer)는 마틴 에이미스(Martin Amis)의 소설을 원작으로 강제 수용소 담장 옆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아우슈비츠 사령관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의 아내 헤드비히(산드라 휠러)는 그 역할을 맡고 특권으로 가득한 삶을 즐기며 자신을 "아우슈비츠의 여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매우 실제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카메라는 숨겨져 있었고(때때로 10대가 동시에 촬영함) 인공 조명도 없었습니다.  배우들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도록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The Zone of Interest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몇 시간 동안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의 큰 충격을 줍니다.  끝은 강렬하고 심지어 이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더욱 강화시켜 줍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폭력성을 표준화하고, 벽 반대편의 연기와 수영장과 꽃이 있는 정원을 대비시키며 감독은 매우 차갑고 잔혹한 방식으로 영화를 현재로 가져옵니다. 수십만 명의 유대인이 벽 반대편에서 죽임을 당하는 동안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다시 벽으로 덮고 가족생활,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의 키스, 일의 어려움 등 모든 일상은 완벽하게 정상적으로 흘러 갑니다. 


감독 글레이저가 오스카 수상소감에서 말합니다, 

“우리의 모든 선택은 현재를 반영하고 직면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때 그들이 했던 걸 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걸 보라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최악의 상황에서의 비인간화가 이끄는 지점을 보여줍니다. 그 지점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만들었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시공간적으로 먼 곳을 배경으로 한 역사영화처럼 빈티지한 느낌이 없습니다. 의상, 집, 벽 등 모든 것이 새것처럼 보입니다.  그 일이 오늘날도,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말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우리가 인정하고 싶은 것보다 더 시대를 초월한 작품입니다. 


영화: The Zone of Interest, by Jonathan Glazer(영국, 2023) 

출연: Sandra Hüller, Christian Friedel, Johann Karthaus,


원문출처: https://vidasimples.co/podcast/zona-de-interesse-e-de-conforto-podcast-sessao-cine-garimpo-ep-7-temp-2/

https://cinegarimpo.com.br/filmes/zona-de-interesse/


이 글을 쓴 SUZANA VIDIGAL은 번역가이자 저널리스트이자 영화광입니다. 그는 각 영화가 분위기와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는 각 영화가 정신과 영혼을 일깨우는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Cine Garimpo 블로그의 저자인 그녀는 감상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팁을 제공합니다.




참고사항: 본 내용은 Vida Simples의 칼럼 내용을 번안한 것으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임을 알립니다. 혹시 번역이 크게 잘못되었거나 자료가 잘못된 것은 언제든지 댓글이나 이메일로(email: vidasimples.kr@gmail.com) 남겨 주시면 정성껏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의 정성스런 라이킷과 선플은 다음 칼럼을 이어 번역하여 제공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이전 06화 Age Shaming 나는 내 나이가 부끄럽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