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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da Simples Apr 01. 2024

증오의 시대에 선을 택한 당신을 위하여

바른 생활: 심한 양극화로 인한 증오와 혐오의 시대에 선한 당신의 선택

이 글의 목차:

- 중독과 싸우기

- 선함으로 일어서는 혁명

- 다양한 시대의 미덕

- 공감(Empathy)과 감사


 행복을 찾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돈과 돈 자체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대표되는 세상의 물질적인 데에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 행복은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내에서나 사회에서의 명성을 통해 나타나는 개인적인 인정에 있습니다. 비록 악명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또 다른 누군가의 경우 행복은 그저 잘 살고, 잘 먹고, 여행하고, 파트너, 가족, 친구와의 좋은 관계를 갖는 등 사생활과 관련된 성취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선택이 무엇이든, 이 모든 길은 선을 지향하고 덕을 실천하는 내면의 깊이 있는 삶 없이는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중독과 싸우기

 대다수의 경우 미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태도와 마음의 상태로 보여집니다. 그러므로 덕이 왜 중요한 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좀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덕의 반대말인 악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효율적인 가르침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서 그 부분을 짚고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휴대전화 중독과 같은 가장 평범한 것부터 불법 약물, 도박과 같은 병리적인 것까지 어떤 종류의 삶도 중독을 통해서는 번성하지 않습니다. 불법마약, 도박, 술에 대해서는 그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드러난 중독에 대한 반감은 사회적으로 일종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일상생활의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진부한 악덕입니다. 이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사회적으로는 오히려 더 용인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중독과 똑같이 해롭습니다. 이러한 중독을 통해 존재를 무가치하게 만드는 이들은 일종의 유해한 림보 속에 살고 있습니다.

 현대의 중독은 중독에 대한 유해한 자연스러운 성향 외에도 "아직 내 메시지를 읽지 않았나요?", "그 내용을 듣지 못하셨나요?", "당신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나요?"와 같은 무해한 요구를 통해 가깝고 친절한 타인에 의해 강화되기 때문에 물리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이러한 중독과는 어떻게 싸워 나가고 계신가요?


선함으로 일어서는 혁명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철학이 가치 있는 기여를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덕이란 무엇일까요? 우선 미덕은 선을 향한 성향이라고 간단하게 지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선의 실용적인 부분에 좀 더 주목했습니다. “덕은 선, 좋은 일을 행하려는 성향이며 이는 습관으로 완성됩니다.”라고 그는 말하였습니다. 덕이 있다는 것은 좋은 본질을 가진 사람, 자신의 본성 자체가 동기 부여가 되어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 즉 삶의 실천에서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과 동의어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덕은 의미 있는 삶, 행복이 머무는 항구로 향한 길이었으며 근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악덕이 판을 치고 용인되는, 모든 덕이 역행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덕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특별히 경종을 울려야 할 정도로 이 시대에 미덕이 사라져 버린 것일까요. 미덕을 실천하는 것은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대 흐름 중에서 이제 다시금 강력하게 등장하고 있는 하나의 흐름이 있습니다 바로 스토아학파 금욕주의입니다. 스토아학파의 모든 가르침은 도덕적인 삶을 향한 극단적인 탐구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시대의 미덕

 하지만 그중 금욕주의에서 권고한 한 가지 덕목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관대함'입니다. 스토아학파의 위대한 대표자 중 한 명인 세네카는 관대함과 같은 고귀한 미덕을 받아들이고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를 실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사실 관대함이라는 것이 복합적이고 모순적이어서 실천하기 어려운 미덕이긴 하지요. 세네카 자신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는 인간 존재의 초석인 쾌락(물론 단순한 쾌락)을 설교했던 에피쿠로스주의 경향의 조류에 맞서 평생 싸워온 스토아학파였습니다.

 나중에 중세 시대에 가톨릭 교회에서 성 어거스틴으로 시성한 최고의 기독교 사상가인 히포의 어거스틴(Augustine of Hippo )도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선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한탄했습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 나에게 절제와 순결을 주소서.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라는 유명한 기도의 저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의 완고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함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으며, 행복하려면 미덕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의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세상에는 우리 눈에 드러내어 보이지는 않지만 악덕만큼이나 미덕이 관대함, 인내, 공감, 친절, 감사, 절제, 겸손이라는 형태로 함께 어우러져 우리의 삶과 사회를 구성합니다. 모든 시대에는 매번 다른 형태의 악덕의 만연함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이를 대응하기 위한 미덕은 그 시대와 사회, 그 시대의 공공선의 유형에 따라 어떤 덕목들은 다른 덕목들보다 더 가치 있게 여겨지곤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문화적 활력과 최대의 부의 정점에 있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아테네는 모든 것이 허용된 과도하고 무한한 도시였습니다. 그렇기에 그 시대에 가장 가치 있게 다뤄진 덕목은 바로 '절제'였습니다.


공감(Empathy)과 감사  

 오늘날 현존하는 철학자들 중 하나인 프랑스인 앙드레 콩트 스퐁빌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18가지 덕목을 선택했습니다. 친절, 성실, 신중함, 용기, 관대함, 감사 및 용기가 그 목록에 있습니다. 이들 덕목에 맞는 여러 사례들과 시나리오를 통해 감사와 공감과 같은 미덕의 이점에 대한 다양한 연구의 결과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선함의 이점을 강조하고 입증한 일부 국가에서는 공감(Empathy, i.g. 덴마크 사례)을 커리큘럼 과목으로 도입했습니다. 너무 과하게 반응한 것은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이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증오, 정치적 사회적 양극화, 과장된 편견, 취소 문화(Cancel Culture)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모든 덕목이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공감 외에 감사 역시 선함으로 가는 직접적인 다리 역할로서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철학자이자 로마 상원 의원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는 감사는 가장 위대한 것일 뿐만 아니라 모든 미덕의 어머니라고 말하였습니다. 모든 미덕은 감사를 실천함으로 향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감사가 매우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하나의 트렌드로 유행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선을 성취하기 위한 일종의 전제조건이며, 감사를 실천한 이후의 상대의 변화나 반응에 대해서 이타적인 미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보상을 기대하면서 감사한다면 그것은 감사가 아니라 보답이겠지요.).


 감사하는 사람은 과거와 현재에 평화로운 사람입니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무언가를 받고, 그것을 현재에 인식하고 검증합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우리를 지나간 일과 화해하고 현재에 보다 만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요즘처럼 속도가 중요시되는 시대에 감사만큼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빠르고 쉬운 방법이 없습니다.
 미덕의 실천은 말할 것도 없지만 추가적인 인생의 보너스를 가져다줍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감사하는 훈련을 통해 우리가 더욱 선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 줍니다. 선한 생각과 행동을 실천하는 연습을 통하여 내면이 단단하여진 우리는 스스로 그 삶의 주체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선을 행하는 것의 의미를 넘어 우리가 그 삶의 주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취소 문화(Cancel Culture)란? 2010년대 후반과 2020년대 초반에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말한 것으로 간주되는 일부 사람들이 배척, 보이콧, 기피되는 문화 현상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 용어.


원문출처:https://vidasimples.co/colunista/como-ser-do-bem-em-tempos-de-odio/


이 글을 쓴 MARGOT CARDOSO는 저널리스트이자 철학 석사이며, 철학자들이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인 "A Filosofia Resolve"(70판)라는 책의 저자입니다.




참고사항: 본 내용은 Vida Simples의 칼럼 내용을 번안한 것으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임을 알립니다. 혹시 번역이 크게 잘못되었거나 자료가 잘못된 것은 언제든지 댓글이나 이메일로(email: vidasimples.kr@gmail.com) 남겨 주시면 정성껏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른생활 #감정 #멘탈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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