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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Mar 06. 2021

'온라인 전시관'에 빠진 '온라인 홍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된 'K-행사'들의 아쉬움

코로나가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해외 전시회 참가, 로드쇼, 비즈니스 상담회 이런 것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와함께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사람들의 불필요한 해외출장들도 줄어든 것 같다. 개인적으로 3대 IT 전시회(CES, MWC, IFA)를 제외하고, 엄청난 지역적 특색을 가진 전시가 아니라면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해서 진행하는 '로드쇼', '비즈니스 상담회', '해외 전시회 참관' 등에 대해서 긍정적이지 않다.


운영상의 가장 큰 이유는 나를 포함해 해당 업무를 진행하는 K-공공기관 사람들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트렌드에 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함께 일하는 전문 용역사의 역량에 따라 사업의 결과가 차이가 나고, 가장 중요한 '미팅'에 대해서도 실망스러운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사실, 오프라인의 경우에는 3~4일 정도 전시장을 꾸미기 위해 목공에 1억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K-공동관'들이 한 전시회에 8-9개 정도 분산되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프랑스나 대만, 오스트리아 같이 센스있게 오프라인 행사를 잘 구성하는 곳과는 너무나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참여한 기업들이 전시회를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경우도 많이 없어 아쉬운 상황들이 많이 발생한다. 즉, 오프라인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홍보'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홍보는 말할 것도 없고.


코로나가 바꾸어준 것 중에 기대했던 점은 이런 해외로 직접 떠나는 많은 사업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사실 해당 업무를 더 이상 담당하고 있지 않아서, 어떻게 운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한 전시회를 들여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엄청나게 화려하게 별도로 한국관에 대해 홈페이지를 잘 만들어 놓았는데, 접속자를 분석한 내용을 보니 전 세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접속자가 적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 접속자가 3/4 정도였다. 유튜브 영상을 정말 때깔나게 잘 만들어 놓고 조회수는 1,000회도 되지 않았다.


왠지 오버랩되는 것이 있었다. 해외 전시회 목공에 엄청난 비용을 투입하고도 제대로 홍보를 못하는 상황. 행사에서 사진만 찍고 가는 국회의원, 공무원들에 대한 의전만 존재하는 상황. 그리고, 기업들을 위해서 홍보는 우리가 할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윗 의견들. 그래도 보도자료에 '00개 기업 참가, 000건 미팅, MOU 0건 체결, 000 USD 상담액, 0건 계약체결.' 이런게 나오겠지...


사실, 홈페이지에 구글 애널리스트 소스 코드 하나만 추가하면 마케팅에 대한 트래킹을 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접속자들의 현황정도는 분석할 수 있다. 유튜브나 SNS 채널에 대해서 비용이 조금 들지 몰라도 어느 정도의 광고비 집행을 해서 노출도를 높이고,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보도자료도 그냥 배포한다고 실어주는 곳은 그냥 그런 곳이고, 신경써서 테크저널이나 인플루언서에 전략적이게 접근해야한다. 사실 오프라인 행사라면 다른 행사를 보러 왔다가 잠시 들리는 경우는 발생하겠지만, 온라인은 그렇지 않다. 즉, 잘 만들기만 해놓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오는 것도 아니고, 행사를 기획할 때 부터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원기업수, 미팅건수, MOU, 상담액, 계약건수' 같은 K-공공스러운 지표가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왕 온라인으로 잘 만들어 놓은 것들을 잘 홍보하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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