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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Apr 04. 2021

학회지에 투고한 논문 심사가 예정대로 되지 않고 있다.

학회지의 무책임한 업무처리 vs '을'입장 투고자의 속앓이

최근 한 유튜버 대상의 한국 학술지 인용색인(Korea Citation Index, 이하 KCI) 논문으로 인해, 국내 학회지의 신뢰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진 상황이다. 아울러 적절한 관리와 감독 역할에 부족하다는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여러 가지 서로의 상황이 존재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해당 논문을 심사한 학회지에 대해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것만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고, 학회를 총괄 감독하는 기관인 한국연구재단 역시 비난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투고한 내 논문의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작년 6곳의 학회지에 투고해보았는데 '심사' 전 단계인 '심사위원 배정'까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곳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투고자 입장에서는 여러 학회지 중에서 해당 학회지에 투고한 이유가 있고, 타깃을 한 '권 호'에 심사를 받기 위해 일자를 확인하고 기한 내에 제출한다. 특히 KCI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내가 투고한 학회지에는 투고 기한이 없어서 메일로 친절히 문의를 진행했고, 답변을 기반으로 기한 내에 제출을 했다. 하지만, 학회가 뭔가 효율적이지 못한 '냄새'를 맡아서 지속적으로 일정을 확인했는데, 역시 쎄한 느낌은 빗겨나가지 않았다.


투고자는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메일로 계속 진행상황을 확인하였는데, 편집위원장이 연락을 준다며 내 개인 연락처를 물어보았다. 투고한 지 한 달, 그리고 연락처를 준지 5일 정도 지나 '해당 호에 심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내 논문 주제가 특이해서 심사위원들이 심사 거부를 한다', '이번 호에 꼭 실려야 한다면 지도교수와 이야기를 해봐라'라는 이상한 답변을 들었다. 규정 상 심사규정에 벗어날 정도의 논문이라면, 편집위원장이 내 논문을 접수하지 않는 프로세스가 존재하며, 학회에서는 심사 대상 논문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을'의 입장인 투고자가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아울러 해당 학회의 심사규정에 벗어날 정도로 내 논문이 특이한 주제이지도 않고(매우 일반적인 주제이다), 규정을 확인해보니 '편집위원'들 내에서 우선적으로 심사를 진행하도록 되어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나간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투고자들의 논문을 심사할 편집위원이 없는 학회가 KCI에 등재지의 자격이 맞는지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윤리규정, 투고규정 다 보아도 '기한 내' 투고된 내 논문이 투고받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 메일로 의견을 전달했지만, 1주일이 지나도 진행상황은 변화가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는 편집위원장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금방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 '일을 잡고' 있으나, '해결은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번 달 게재를 목표로 나의 연구의 투고를 진행했다. 그 일정에 맞추어 교수님에게 피드백도 받고, 휴가도 써가며 완료 지었다. 하지만, 기한 내 심사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게재 불가'가 나오면 내 논문의 부족함을 인정하겠지만, 심사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점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명히 내부적인 이유는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투고자가 납득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존재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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