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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Apr 10. 2021

내부 자원을 활용하세요.

남의 소문과 사생활을 활용하는 만큼 내부 자원을 활용하길

최근 다른 팀의 한 담당자가 연락이 왔다. 외부 전문가 회의를 진행했는데, 전문가 자문을 하러 오신 나를 약간 알고 계시는 분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내부에 전문가가 있는데 왜 활용하지 않느냐? 고민도 많고 아이디어도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부족한 나에 대해 언급해주었음에 대한 감사함과 한편으로는 내부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조직에 대한 답답함이다.


사실 그 이야기를 해주신 분에 대해서 감사한 이유는 내가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의 존재에 대해서 한번 직원들에게 인지를 해주었다는 부분이다. 개인적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선택지는 나의 커리어 패스를 연장시킬 수 있는지와 관련 경력을 쌓을 수 있는지였다. 나의 경우에는 회사를 옮길 때마다 연봉을 계속 줄이면서도 내가 잘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들과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매번 어이가 없고 부당한 상황들을 겪곤 했다. 분명 나의 문제도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닌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 위해, 상황에 대해서 크게 반박하려고 하였지만, 기대가 없어져서 인지 상대하는 것조차 힘에 부쳤다. 강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의견을 대변해준 것 같아 고마웠다.


민간, 공공, 외국계까지 잠시나마 경험해본 나로서는 공공조직의 내부 협업은 정말 힘들어 보여 답답해보인다. 마치 개인 사업체들이 모여있는 듯한 느낌이 있고, 본인의 일이 아니면 남의 일이 되어버리고 같은 본부 내에서는 어느 정도 협력이 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경계선이 조금만 넘어가면 협력 자체가 너무 힘들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매년 정부 예산서를 보면 '부처 간 협력''협력기반 구축', '상생 협력', '사업 간 연계' 등 함께 살면 잘될 것 같은 말들이 난무하지만, 참 안타깝게도 사업을 주최하는 정부와 사업을 수행하는 공공조직의 협력과 소통은 정말로 아쉽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만 보더라도 서로의 밥그릇 싸움에만 열중하고 있어, 동일 국가에 유사한 사업들이 중복적으로 나타나고 있고(사실 다른 부처가 무엇을 하는지도 확인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체리피커들은 이 점을 너무나 교묘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단순한 협력도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존재한다. 사기업에서는 업무 협력은 잘 이루어지는데, 사생활에 대한 공유는 이루어 지지지 않는 느낌이라면, 공공 조직은 아예 반대 느낌이다. 내가 관련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내용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을 텐데, 외부 전문가를 통해서 공공연하게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들었으니 내가 더 부끄러웠다. 물론, 관련 담당자가 문의를 준 내용도 인터넷에 한 번만 찾아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라 외부 전문가들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내 이야기까지 했을까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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