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K 박사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ewist Jun 05. 2021

내가 학술대회에서 내 연구를 발표하다니...

학자들 앞에서 직장인 학생이 연구에 대해서 발표를 진행할 때

기존 연구는 회사 프로젝트나 데이터를 활용한 부분이 많았어서 그런지 '학술회의'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왠지 모르게 3월부터 설계를 하고 연구를 진행한 이번 연구에 대해서는 그래도 한번 발표란 걸 해보고 싶었다. 결과가 엄청나지는 않지만 분명히 국내에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고, 내가 연구한 부분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또 허무한 생각들을 했다.


솔직히, 회사를 다니면서 학업을 하고 있는 나는 사실 연구자라고 하긴 좀 자신이 없다. 그래도 전 팀에서는 내 상황에 대해서 배려를 해주었고, 나는 공부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해당 연구를 마무리한 그 이상도 아니다. 내 연구의 결과 대략적으로 나왔을 시점, 교수님께 학술회의에 참여하는 거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는데 경험상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하였다. 약간의 고민도 했지만, 그냥 그렇게 학술회의에 신청을 하였다.


학술회의를 신청 시점, 학회지 투고 마무리를 진행하고, 두 번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어서 발표 준비를 제대로 하진 못했다. 사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이 연구한 과정과 결과를 발표하는 부분이라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렇게 매일매일 미루다 발표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준비를 시작했다. 까먹고 있었던 연구가 생각났고, 오늘 주요하게 말할 부분들을 체크했다. 온라인이어서 그랬을까? 집에서 발표를 하려고 하니 부담보다는 편안함이 더 컸던 것 같다.


학술회의는 처음이라 새로운 상황들이 많았다. 다른 발표자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평소에 알고 지내고 싶었던 저명한 교수님들도 계셔서 먼가 신기했고, 그분들이 나의 주제를 보고 '핫'하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뭔가 신기했다. 학자분들이라 그런지 내가 생각한 모습과는 다른 매우 학구적인 느낌이었지만, 바쁜 일정에도 교수님도 함께 참석해 주신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다. 그렇게 짧은 발표를 잘 마무리하였고, 질의응답도 크게 이슈가 없이 잘 넘어갔다. 특히 내가 어버버 할뻔한 상황에서 교수님께서 답변을 해주어서 깔끔하게 넘어갔다.


사실 첫 번째 연구를 마치고 뭔가 텐션이 내려앉았고, 팀이 바뀌었는데 "예민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피곤한 상황들이 생겼다. 그 스트레스는 내 몸을 악화시키려고 할 찰나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경험이 뭔가 자신감도 생기게 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2차 연구에 대해서도 추진력이 생기는 효과가 된 것 같다. 나 자신을 사랑하여야 하는데 최근에는 그러질 못했던 것 같다. 다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봐야지.


무튼 그랬다. 


학회 발표까지 끝나니 하나가 끝났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남은 두 개 연구에 대해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다짐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