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하루의 낙은 점심이다

업무 능률에도 큰 영향!

by 솔의눈

회사는 돈을 받고 책임감으로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즐거울 일이 별로 없다. 회사에 있는 8시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마 점심시간일 것이다.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들 중 오직 점심메뉴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좋았던 곳은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회사였다. 대형 오피스 상가 지하부터 지상 2층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식당들, 합리적인 가격대, 지금도 생각날 만큼 맛있었던 메뉴들까지. 구내식당도 많아서 저렴한 가격에 든든한 한 끼를 먹기에도 좋았다.

강남에서 근무할 때는 식당 종류는 다양했지만 밥값이 상당히 비싸서 선택의 폭이 좁았다. 그때는 식대 지원도 없었기 때문에 내돈내산으로 사 먹으려면 점심백반을 파는 호프집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였다. 대신 퇴근하고 저녁약속을 잡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이직한 회사는 식대가 제공된다. 그리고 오피스 타운이라 식당이 정말 많다. 아직 이 동네 식당의 0.5%도 경험하지 못한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주꾸미볶음을 먹었는데 맛, 양, 볶음밥까지 완벽했다. 점심 먹고 사무실로 복귀하는데 발걸음이 어찌나 가볍던지!
주말에 외식을 하면 아이 입맛에 맞추기 때문에 늘 비슷한 메뉴만 먹는다. 돈가스, 곰탕, 쌀국수, 우동.. 그런데 출근하면 점심시간에 매운 낙지볶음도 먹고, 우리 가족 중 나만 좋아하는 초밥도 먹고, 아이 동화책에서만 봤던 헝가리 굴라시도 먹어보고, 인생 군만두도 만났다.

팀에 쩝쩝 박사님이 계셔서 '혹시 ㅇㅇㅇ 좋아해요..?'하고 슬쩍 점심메뉴에 대한 운을 띄우시면 그냥 믿고 따라가면 된다. 그곳이 곧 맛집이다. 점심식사가 맛있으면 오전에는 '조금만 있으면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라는 생각에 힘내고, 맛있게 먹고 나면 오후에도 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

빨리 한 끼 때우고 낮잠을 자거나 개인시간을 갖는 게 더 중요한 분도 있고, 나처럼 점심 한 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있다. 다행인 것은 새로운 팀원들은 대부분 후자라는 점이다.
내일은 뭘 먹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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