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인 Z Dec 21. 2020

나의 다짐

글을 쓰는 순간을 즐기자.

거창하게 제목을 달았지만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나를 위해 오늘도 적는다. 


몇 달간 마구 쏟아낸 생각의 큰 틀은, 


- 영화 예술과 산업

- 페미니즘과 가부장 사회

- 권위주의와 자발적 복종 

- 시스템에서 벗어난 밥벌이

- 지속 가능한 소비


카테고리만 나눴는데도 지금도 다 읽지 않은 두꺼운 전공서적 목차들이 떠오른다. 


무언가 의미 있는 걸 하지 못하면 안 되는 병이라도 걸렸나 보다. 

거창한 단어 뒤에 기대어 글을 다듬어 가다 보니 처음에 글을 쓰겠다던 동기마저 흐려지고 있었다. 


비단 영화계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울어진 세계로 인해 남성들 또한 오해와 편견으로 살아온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할 것 같다.


나의 기록이 무엇을 향한 고발이 아니라 개인이 겪은 미시사의 일부가 되자.

나는 편견으로 가득 차 있고, 자부심과 허영으로 움직이는 감정적인 인간이다. 

완벽하게 쓰려 애쓰지 말자. 

그럴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

내가 써낸 글 이상의 수준의 사람이 아님을 인정하자.

글의 방향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울분에 빠지지 말자. 

생각의 변화에 따라 다시 수정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인생의 모든 것들이 이 과정을 거친다. 


그러니 글을 쓰는 순간을 즐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불면증 탈출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