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풀려면, 어깨뿐 아니라 온몸의 힘을 빼야 한다
일터는 긴장되는 곳입니다.
아니, 마땅히 긴장해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긴장이 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 또는 불편함 등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 상태가 결코 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만큼 편한 직장인 없죠. 내가 만든 직장도 아니고, 설사 내가 만든 직장이어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 대신하여 일하는 직원들이 언제라도 나갈까 봐 노심초사하지 않는 대표는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안방만큼 편하기를 원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기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수준의 긴장감'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당한 긴장은 오히려 주의집중을 하게 만들어주고, 몰입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럼, 적정한 시간 내에 원하는 수준으로 일을 처리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내가 일을 해가는 과정을 토대로, 어떤 속도로 일을 하려고 할 때 소위 말해 스텝이 꼬이지 않고 할 수 있는지, 이때 나의 몸과 마음의 (평정심에 가까운) 상태가 어떤 지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최소한의 긴장 상태, 즉 일하기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은 몰려옵니다.
적당한 긴장을 알고, 내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어도 불안은 찾아옵니다. "예기치 못한 일이 터지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불안해집니다. 게다가 그런 류의 일들이 자주 예상과는 다른 주기와 내용으로 찾아오면 더욱 당황하게 됩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알고 있지만, 그 와중에 정말 알 수 없거나, 무엇도 할 수 없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그래서, 간혹 무기력감으로 발전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어딘가 모르게 뻣뻣해지고, 실제 몸 자체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듯한, 그래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스스로에게 한 기대로부터 완전히 멀어지거나, 회복 불가능한 상황 또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주로 굳지 않던 어깨와 목이 굳어버립니다.
불안은 경직을 불러오고 심하면 신체화 증상으로 번집니다. 예를 들어, 긴장이 내가 감당하지 못한 수준으로 발전되면 뭉치지 않던 어깨와 목이 굳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굳은 부위를 열심히 주무르는 것 - 딱딱한 부분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그럴 때 더욱 큰 고통을 경험하지 않으신가요?
이때는 차라리 완전히 힘을 빼보세요.
눕거나, 앉아서 '축 늘어져보는 것'입니다.
그럼, 정확히 어떤 부위가 뭉쳤는지, 그 부위와 주변 부위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주무르고, 누르고 하는 자극으로 그 부분이 풀릴까요? 일부 풀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되죠. 오히려 몸 전체를 축 늘어뜨리는 느낌을 통해, 뭉친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를 구분함으로써 내 몸에 어떤 부하가 걸렸는지를 확인하고, 뭉친 부위 주변 혹은 연결된 부분 전체적으로 스트레칭해 주는 것이 더욱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안을 통한 경직은 집중과 몰입을 방해합니다.
따라서, 지금 집중과 몰입이 필요한 것으로부터 잠시 빠져나와,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을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전혀 다른 성격과 내용의 일 또는 난이도 조절을 추진해 봄으로써, 몸과 마음이 경직됐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몸과 마음에 대한 스스로의 관리 및 통제의식을 높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어려운 일을 하기 전(높은 긴장도가 필요한 일 이전에는)
비교적 혼자서 또는 난이도가 높지 않은 쉬운 일을 하는 루틴이 있습니다.
경험상 난이도가 높은 일에 높은 수준의 주의 집중이 요구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높은 긴장도가 요구되기 이전에 그 긴장도를 서서히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활동을 해보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말하듯이) 글을 쓰며, 상담을 앞두고 피치(Pitch)를 올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의 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저는 과도한 경직됨을 경험하고 싶지 않아,
평소의 긴장감 수준을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려고 합니다.
어쩌면 약간의 과호흡이 올 정도인지 모릅니다. 호흡이 약간 가쁜 상태, 평소보다 심박수가 살짝 빠른 느낌이 오히려 좋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일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한다고 하면, 걷는 것보다는 빠르고, 뛰는 것보다는 느린 속도가 되는 것이죠. 그래야만, 뭔가 적정한 리듬을 타고 있다고 느낍니다.
지금처럼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이 써지는 적절한 속도가 있죠. 머릿속으로는 말을 지어내며 동시에 이를 손이 받아 적는 적정함 말이죠. 간혹 생각이 막혀, 다음 문장이 생각이 안 날 때도 있습니다. 또는 앞의 문장과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엉뚱한 말이 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글을 쓰기도 하죠. 하지만, 그럴 때는 제가 하게 되는 퇴고 작업을 믿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다시 쓰고, 또다시 쓰면서 글이 바로 잡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처음 쓸 때와는 다르게, 내 생각이 다른 곳으로 튀기도 합니다. 그렇게 글 전체를 뒤집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깝지 않습니다. 시행착오는 필연적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틀리지 않으려고, 한 번에 완벽히 끝내려 할수록,
다시 하지 않으려고 할수록 경직됩니다.
또는, 잘하려고만 하면 꼭 일을 망칩니다.
그보다는 지금 '꼭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 일의 결과를 더욱 나아지게 하는 것은 결국 '나'입니다.
그런 나를 믿는 것에서부터 우리 안에 가진 불안과 그로부터 나타날 수 있는 경직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때때로 약을 먹거나, 성격이 다른 무언가를 통해 환기(Refresh)를 시키는 등으로 그 불안을 타파하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가만히 앉아 명상(Meditation)을 하거나, 걷고 또 걸으며 산책을 통한 피정(Retreat)을 하면서 자신을 다스려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저처럼 글을 써보세요. 글을 쓰며, 그 글의 주제에 심취하고, 좀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하는 여러 담금질이 나 스스로를 단련하는 길이 됩니다. 그럼, 최소한 글을 쓰는 동안에는 잠시라도 불안과 경직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