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전문가형 인재인가, 아티스트형 인재인가
한 쪽에서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여러 스펙과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면, 다른 한 쪽에서는 각자 자신들의 생각과 경험만이 '최고'라고 말하며 전문가 코스프레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 각자가 가진 전문성은 인정합니다. 다만, 그들의 행태를 보면 간혹 전문가라고 보기 어려운 유형도 있습니다. 제가 바라 본 직장에서 생존하는 전문가형과 생존하지 못하는 아티스트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아티스트형입니다.)
전문가가 갖추어야 할 다섯가지
그리고 하나 더
이전에 '전문가'에서 언급했던 전문가가 갖추어야 할 다섯가지는 겸손함(낄끼빠빠) / 명석함(배우려는 자세) / 혜안(문제 해결의지) / 다양성 및 유연성(열린 사고) / 목적(목표)지향성으로 크게 다섯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위에 나와있는 다섯 가지 역량과 태도만 가지고 전문가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짜 전문가는 위의 여려 역량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올린 경험 또는 '목표 달성'의 경험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적절한 목표달성의 Reference를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입증할만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더 나은 성과를 통해 증명해야 합니다. 과거의 성공에 기대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늘 견지하는 것으로 자신의 전문적 아우라를 뽐낼 수 있습니다. 동의하시나요?
아티스트 형 vs 디자이너 형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수년 전부터 불어닥친 기획자에게도 요구되는 'Design Insight'는 저로서는 큰 숙제였습니다. 기획도 어려운데 거기다가 디자인 역량까지... 현재는 UI/UX로 확장되면서 기획의 의미 자체가 Planning Design 영역까지 침범하고, 나아가 Marketing, Business와 연결되는 지점까지 함께 생각하고 실행된는 것이 요구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Visual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따르게 되었고, 모두에게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관련 교육 및 강의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지금은 모두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 내는데 어려움이 없는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뛰어난 디자이너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을 한다고는 하지만, 결과물을 보면 Art인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Art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조직 그리고 시스템에 있으면서 각각의 기획을 하는 이들을 "저들은 왜 그러지...?" 라고 관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조직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은 Design인데, 정작 하는 일은 Art가 된다면... 조직 입장에서는 큰 골칫거리가 될 것 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된 생각이 그렇다면 과연 나는 Artist 유형일까 혹은 Designer 유형일까 하는 의문입니다. 혹시 스스로를 어떻게 구분하고 판단하시나요?
※여기서의 Design은 좀더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는 말로 사용했습니다. 기획의 Plan 보다 구체화 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단순히 머리 속으로 그려놓는 '구상'의 개념을 뛰어넘어 최소한 Mock up 까지 내놓을 수 있는 역량 또는 그렇게 하려는 여러실현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 등을 뜻합니다.
공통점 및 특이사항
Art, Design 모두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서 창조에 대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우 창의적인 활동이고, 분야에 따라서 그 경계가 모호한 것도 일부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가진 유사성이 좋은 상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내는데 좋은 기준 또는 힌트가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둘 다 조직에 필요한 업입니다.
차이점 및 특이사항
- Design은 누군가에게 판매하기 위하여 적절한 가치를 디자인적으로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철저하게 상업적인 의도를 담아내기 위해 과거에는 디자이너 보다 구매자를 고려한 디자인 또는 제작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 디자이너 브랜드가 각광 받으면서, 둘 사이의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Art는 구매자 보다는 만드는 자신의 의지, 예술성,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그 무언가를 그냥 만들어내는 것, 창조에 대한 본능의 표출이지만, 최근 들어 단순 예술성이 아니라, 대중의 시각을 담아내는 등의 '공감'의 작품 등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위와 같은 직장에서 Designer과 Artist의 정의를 보게 되면 열에 아홉은 자신은 조직에서 디자이너의 역할 또는 디자인적 성격의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성과가 직ㆍ간접적으로 내가 야기한 성과인지, 또는 조직 시스템을 이용한 성과라고 볼 수 있는지 등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변수들이 매우 넘쳐납니다. 그래서 이를 각각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봤습니다.
아티스트 vs 비전문가 vs 능력자 vs 전문가(디자이너)
강호를 누비며 방황하는 아티스트 성격을 지닌 사람 또는 안정된 디자이너의 삶을 갈망하여 살던 분들은 자신이 조직을 만들거나 특정 조직에 들어가면서 부터 새로운 행보를 겪게 됩니다. 각각의 개인은 외부에서와 다르게 특정 조직 문화 또는 조직에서 운용하는 시스템을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결정되어집니다. 바로 아티스트는 아티스트형과 비전문가형으로 그리고 디자이너는 능력자형과 전문가형으로 말입니다.
아티스트 : 특정 분야에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으나, '소통능력'의 결여로 일부 '상업성'이 떨어지는 등 뚜렷ㆍ불변의 주관으로 주로 독불장군식의 행보를 주로 걷게 됩니다. 그래서 조직에 이익 보다 분란을 일으키는 등 조직에 여러 문제를 야기하여, 시스템 역행과 함께 때로는 '시스템 붕괴'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비전문가 : 조직내에서 작은 기능을 담당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지만, 여러 전문가적 역량 및 경험 부족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부류입니다. 이들은 간혹 조직 시스템상의 크고 작은 오류를 일으키며, 효율성을 갉아먹는 존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미숙련 신입 또는 경험이 부족한 경력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능력자 : 조직 내에서 전문가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류로, 주어진 기회로 조직내에서 일정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또한 시스템에 대한 빠른 적응력으로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줄 알며, 능숙한 대응력을 통해 발생하는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도 합니다. 다만,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식견, 결단력 그에 어울리는 특별한 지식 및 적절한 성과를 갖추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 조직 안밖으로 모두에게 인정받고, 심지어 존경받는 부류로 극히 일부입니다.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 이외에 이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지식, 나아가 전문가로서 꼭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역량 까지 갖추면서, 직접 시스템을 설계하고 리뉴얼 하는 등 조직 시스템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때로는 단순 변화에 그치지 않고 혁신을 통한 진짜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외부에서 매우 능력이 뛰어나 보였던 디자이너 유형도 인하우스 사람이 되는 순간에 내부 시스템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역량을 십분도 발휘 못하기도 하고, 때로는 물 맛난 고기처럼 단시간에 시스템을 통째로 바꿔버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전혀 맥 못출거 같은 아티스트도 기대와 전혀 다른 행보로, 갖고 있던 능력을 200% 발휘하거나, 딱 자신이 가진 능력만큼만 발휘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전문가는 그렇게
아티스트와 한 끗 차이를 이루게 된다
분명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조직 또는 직무를 만나면서, 결국 진짜 성과를 만들어 낼수 있는 디자이너형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위의 그림에서와 같이 조직내에서 다양한 경험과 여러가지 활동 속에서 얻게 되는 인사이트는 조직 또는 조직이 제공하는 시스템과의 호흡 안에서 단련되어 비전문가, 능력자를 거쳐면서 디자이너형 전문가로 성장하지만, 간혹 능력자가 점점 다양화되는 역할 또는 책임을 견디지 못하면서 디자이너형 전문가가 아닌 아티스트형 전문가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조직 그리고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내가 과연 나에게 맞는 조직에 있는지, 또는 조직에 내가 디자이너형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입니다.
만약 스스로 디자이너 형이라고 했지만, 조직에서는 아티스트형이라고 인식한다면 어쩌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직의 시스템에 역행하는 활동을 하고 있거나,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디자이너 형 전문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능력자는 시스템에 빠른 적응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며,
비전문가는 시스템에 크고 작은 오류를 만들고,
아티스트형 전문가는 시스템을 망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는 한끝 차이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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