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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Feb 02. 2017

좋은 디자이너?
성장하는 디자이너!

성장하는 디자이너, 그들이 가진 특별함에 대하여


부끄럽지만 제 직함은 Creative Director입니다. 이는 고객의 Job & Business Design에 관여하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Designer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는 것은 직접 디자인(드로잉)을 하기 보다, 본격 디자인을 하기 이전 Conceptual 단계의 실현에 더욱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점차 Visual에 대한 수요는 늘어가고, 함께하는 고객들의 디자인에 대한 시름도 깊어지며,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경계는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저처럼 배우기 싫어하는 사람도 '디자인, UI/UX'에 대해 배워야 할까 생각할 정도니까요. 그러면서 "좋은 디자이너란 누구일까"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 이야기는 이런 물음에서 출발합니다. 지속성장하는 디자이너는 어떤 특별함을 갖고 있을까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무엇이 다른가
개인 취향과 다수의 의견 사이, 어떤 것이 좋을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는 태생(胎生)이 같습니다. 타고난 미적감각을 교육 또는 훈련받을 수 있는 정규코스(초중고-대학)를 거치거나 또는 자신만의 창작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디자이너로 만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천성적 재능을 스스로 발견하고 노력하는 후자 보다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디자이너는 전자가 더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대학에서 수준 높은(?) 교육과 여러 방법의 훈련을 겪으며, 자신의 진로가 결정되곤 합니다. 디자이너 또는 아티스트 이렇게 말입니다. 물론 두 가지 작업을 모두 하는 아티스트형 디자이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에 대한 선택은 스스로가 하는 것 입니다. 


공통점 및 특이사항

Art, Design 모두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서 창조에 대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우 창의적인 활동이고, 분야에 따라 좋은 상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내는데 기준 또는 힌트가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차이점 및 특이사항

 - Design은 누군가에게 판매하기 위하여 적절한 가치를 디자인적으로 불어넣는 일입니다. 철저히 상업적인 의도를 담아내는 주문제작식이었다면, 최근 들어 디자이너 브랜드 성장으로 다른 접근도 가능합니다.

 - Art는 구매자 보다 창조자의 의지, 예술성, 작품에 담고자 하는 가치를 최우선입니다. 자신의 창조 본능 표출이지만, 최근 대중의 시각도 함께 담아내는 등의 '공감' 위주의 작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디자이너는 과거에 비해 전문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양적으로 디자이너가 많이지기도 했고, 분야도 워낙 다양해서 OO분야에 특수한 역량을 가진 디자이너인가, 그 분야에서 나는 어떤 창작물을 만들어냈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만들어냈는가에 따라 주변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마 이런 평가를 통해 프로 또는 아마추어의 구분이나 전문가로서 성장 여부가 갈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실력에 어울릴만한 소양과 태도, 주변의 평판 또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답게 계속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히트작을 만들어냈는가가 곧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디자이너로서의 전문성을 대변하는 것 중에 하나 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디자이너는 어떤 역량이 필요하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좋은 디자이너의 세 가지
그리고 +@ 하나!

최근 몇 년간 브랜드, 서비스 전개 등의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여러 디자이너와 작업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종사하는 산업ㆍ기업만 다를 뿐 그들의 창작성은 기획자의 성격과는 비슷해보이지만 매우 다른 것이었고, 저 같은 기획자의 시선에서는 매우 특별하고 부러웠습니다. 더불어 그들에게서 받은 영감으로 우리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공 또는 실패를 떠나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일종의 User Experinece Writer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도 또한 제품 및 서비스가 고객에게 향하는 행보에 최정점에 있는 시대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주요 고객이 누구인지 찾고, 그들이 원하는 것 중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적절한 수준으로 설명하여, 고객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작업을 마케터, 기획자 등과 작업하여 선과 색, 면 등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디자이너'에 대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디자이너가 가진 특별함이 결국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준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타인이 이야기하는 말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치밀하게 이를 구현하는 '① 대인민감도'는 의뢰하는 고객(내부직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입니다. 특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말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로 혼선을 주어 비효율만 가중시킬 수 있어 가장 요구되는 역량이기도 합니다. (이는 기획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고객 그리고 시장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업무에 반영할 수 있는 '②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역량' 필요합니다.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차이에서도 드러나는 것이 (시장)고객이 원하는 것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줘야 하는데,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고집만 내세우게 되면 절대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럼, 좋은 디자이너를 넘어 성장하는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저도 명확히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마치 한 배에서 태어난 '기획자'와 비교해서 생각하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획자는 비즈니스적 상상력과 논리력의 결합된 그 무언가의 가치증진 또는 내재화(Valuation), 인간(고객)존중의 철학, 플랜 B 정신,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의지 등이 있다면 디자이너는 어떠할까요? 

좋은 디자이너에서 성장하는 디자이너가 되려면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요? 기획자, 디자이너 모두 Creative 라는 영역에 있기에 유사한 성향 또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한쪽은 글로 다른 한 쪽은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주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주변 디자이너분들에게 질문해봤습니다. 그렇게 나온 공통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Ⅰ.(디자이너스러운)상상력, Ⅱ.(모두가 이해할만한)정리력, 마지막 Ⅲ.(아티스트적 감성의)표현력입니다. 각각 자신만의 디자인 개발과 실무 경험으로 성장하는 디자이너는 만들어진다고 말입니다. 


#Ⅰ. (디자이너스러운) 상상력

기획자 출신의 현직 디자이너 분의 말을 빌리자면, 「기획자의 머릿 속은 흑백이고, 2D이고 잔상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디자이너의 머릿 속은 온통 컬러풀 하고 FULL HD에 3D 입체로 구성되어 있어 언제든지 원하는데로 그릴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물론 그에 대한 상상력의 근거는 기획자가 만들어내는 잔상으로 부터 오지만, 늘 기획자가 가진 언어적 표현력의 한계로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일하기 어렵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늘 '작두'를 타서 어렵다고 했습니다. "아"라고 하면, "아하"라고 볼 수 있도록(Visulization)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끔 머리 속이 하얗게 백지상태가 되지만 절대 기획자는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Ⅱ. (모두가 이해할 만한)정리력

디자이너는 마케터 기획자가 가지고 온 볼품 없는 것을 멋지게 반짝반짝 보기 좋게, 심지어 고객이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마케팅 관점에서 발생한 UI/UX의 중요성은 과거에 화려하게 보이고 확산의 목적을 가졌던 과할 정도로 풍부한 디자인에서 부터, 광범위한 미니멀리즘의 유행으로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메시지 전달로 고객으로 부터 원하는 반응을 빠르고 쉽게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ㆍ메시지를 한 눈에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 필요없는 부분을 덜어내고 핵심만 보여주는 것 그래서 디자이너는 신비롭습니다. 

 

#Ⅲ. (아티스트적 감성의)표현력

아티스트형 디자이너가 각광받는 시대로, 디자이너의 Artwork가 곧 상품이 되는 시대입니다. 기획자의 여러 시선에 보태서 대중의 코드를 짚거나 파악하고, 자신의 감성과 연결하여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 단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말입니다. 특히 SPA 브랜드에서 Design 또는 Fine Art와의 결합하여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유명 디자이너로 몰려있지만, 분명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시선이 올라갔음을 반증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고객이 예술을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많아졌음을 의미합니다. 


#+@ (시대를 꿰뚫는)Total Drawing 

위 세가지를 종합한 역량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꼭 이렇게 되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사실, 위에 세가지에 대한 근거는 몇 명의 인터뷰에 불과하지만, 분명한 것은 디자이너는 기획자와는 생각하는바가 다르며, 그들이 가진 특별함은 디자이너만의 비주얼 기획력(Designer's Planning Power)은 '종합적 드로잉 역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전에 최재천 교수님이 말씀하신 '통섭'의 개념에서 가장 고객과 맞닿아 그들을 설득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획자도 디자인을 배워야 하는
디자이너도 기획을 알아야 하는
디자이너 기획자, 그들은 늘 동상이몽 中

기획자와 디자이너 둘 다 creative 또는 Creator 입장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을 각자가 잘하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현장에서 겪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원하는 퍼포먼스를 내는데 이러한 차이에서 갈등이 발생합니다. 결국, 좋은 디자이너는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기획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구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면에 기획자는 디자이너가 충분히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Context, Texture 까지도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Design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은 '공생'해야 하고, 철저히 협력적 관계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업에서는 치열하게 싸우다보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길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무엇을 위해 지금 이렇게 치열하게 창작활동에 매달리는지 금방 잊습니다. 그 창작 활동이 가리키는 곳이 과연 어디인지 말입니다. 분명, 그 끝에는 내 콘텐츠를 받아 보게될 독자, 고객, 사용자, 유저 등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이 나로부터 기대하는 것을 계속해서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야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쉬지 않고 치열한 '꾸준함'을 갖는 것 어느 분야에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글을 보게 될 기획자와 디자이너분들에게 묻습니다. 


나는 팔리는 것을 (기획)디자인하고 있는가 
아님 내가 팔고 싶은 것을 (기획)디자인하고 있는가
혹시 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


기획자는 디자이너와, 디자이너는 기획자와 갈등하는 줄 타기는 하지 마시고, 

우리가 가진 컨셉과 상품 및 서비스 그리고 우리의 고객, 

그 사이에서의 줄 타기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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