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대인민감도, '인간다움'은 리더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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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을 만나 상담을 하면서 별별 사람을 본다. 각자 나름의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그것을 직장 생활 처음 시작 때부터 갖고 있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직장을 다니면서 생겨난 경우도 있다. 무엇이 더 위험한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모두들 안고 있는 문제로부터 탈출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문제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수백 가지가 넘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당사자에게 그럴 만한 의지가 있는 가다. 대부분 그렇다고 한다. 그들 스스로 문제라고 하고, 잠시나마 상담하는 동안에는 대부분 ‘자기 객관화’를 통해 3인칭 화법으로 자신의 행동 등의 과정과 결과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간혹 스스로 해법도 제시한다.
하지만 대부분 문제 자체를 잘못짚거나, 자신을 객관화했지만 발견하기 쉬운 부분 또는 누군가부터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만 잡아낸다. 결국 자신의 현재 모습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골라내고 그에 대한 원인을 찾기보다는, 표면적으로 나타난 흠집을 재차 짚는 오류를 범한다.
현상에 속아 진짜 문제를 보지 못하고, 그 현상을 덮어버리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믿거나 다시는 그 문제를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문제 해결을 했다고 믿는다. 이직스쿨에서 정의하는 좀비형 직장인의 대표적 모습이다. 이들은 계속 그렇게 살아남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를 덮거나, 그보다 더 큰 문제를 만들어서 해결하는 것으로부터 문제를 해결 또는 탈피하거나 실마리를 찾는다. 그것이 곧 ‘좀비형 직장인’의 생존 방법이다.
이직스쿨에서 말하는 ‘좀비형 직장인’은 일을 할 때 보이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내 주변에도 혹시 이런 이들이 있는지 살펴보거나, 나는 혹시 그럴 때가 있었는지를 되돌아보자.
(본문에서 계속)
덧붙이는 글
직장인이자 리더라면
'인간다움'부터
세상에는 수많은 좀비가 있다. 그 수많은 좀비 중에 최고의 좀비는 위 글에서 썼던 절대 죽지 않는 우리 직장 속의 내 옆자리 '좀비'이다. 마치 각설이처럼 언제나 다음날 그 자리로 돌아온다. 돌아와서 마치 어제와 동일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킨다. 그들 나름대로의 무능력함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말이다.
이들은 타인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세상에 나뿐이고, 내 앞을 가로막는 것은 무자비하게 처내기 바쁘다. 조직의 논리는 안중에도 없다. 그들이 곧 조직의 논리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른 판단으로 많은 희생자를 낳는다. 권한까지 막강하다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가장 최악은 리더가 '좀비'일 경우이다.
인간과 좀비의 차이점은 '배려'이다. 인간은 좀비와는 다르게 타인을 배려하여하지 않아야 할 것과 꼭 해야 할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지킬 수 있다. 직장 속 이런 부분에서 다수가 지키는 원칙이 만들어지면 그것이 '문화화'된다. 조직문화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가장 많은 영향력을 가진 이는 다름 아닌 조직의 대표(리더)이다. 그들이 어떤 '인간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조직 내 '인간 존중'의 수준이 결정된다. 모두가 존중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게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필자도 많이 겪었다. 누군지 실명을 말할 수 없지만, 그 겉과 속이 많이 다른 이들을 말이다. 그들이 공개된 자리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그게 다르건 다르지 않건 관계없다. 단지 그들이 가진 지위에 따른 성향이 조직 문화 또는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양회장 사건이 바로 전형적인 사례이다. 가장 저급한 수준의 '대인민감도'와 비합법적 또는 불법에 의한 비즈니스 성과가 만나 나타나지 말아야 할 사람, 그 사람이 만든 사건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위 이미지 속 영상을 모두들 봤을 것이다. 그가 보여준 폭력적 모습보다 더 놀라운 것은 아무도 말리지 않을뿐더러, 사무실 한 복판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일어났다는 점이다. 마치 뒤에서 저런 류의 사건이 내 일이 아닌 듯이 각자의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모두들 "한 두 번이 아닐 것이야."라고 씁쓸한 추측을 할 뿐이다.
그래서 대인민감도의 시작은 '인간 다움'이다. 모든 이들이 인간적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고, 그 바탕 위에 합리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세우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직책이 곧 권한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이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물론 말은 쉽다. 그리고 그런 리더를 만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 인간다움으로부터 출발하여, 일은 일 답게 꼼꼼하고 빈틈없이 하되, 그 일을 함께 하는 이들이 모두 균등한 책임과 합리적 역할 분배를 통해 시스템 구축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리더 말이다.
물론 이런 류의 인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있다. 첫째,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나타날 수 없다. 분명 누군가를 통해 배우고 익혀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보고 배운 것이 대부분 그와는 정반대 되는 모습이기 때문에 기대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둘째, 모두가 하나같이 가속된 내부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보니, 타인을 바라 볼 여유가 없다. 실제로 일정 분량 또는 난이도 이상의 업무를 하달하여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기업이 많다. 과연 이들이 협력과 협업의 구조를 깨우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을까 싶다.
셋째, 애초에 시스템 설계자(리더)는 자신의 이익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만든다. 최초로 깃발을 꽂았기 때문에 지분도, 연봉도 기타 여러 혜택도 가장 많이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맞다. 하지만, 적당히 나눠줘야 하지 않을까. 사람도, 브랜드도, 시장도, 플랫폼도 과한 독식은 수명 단축에 지름길이다.
넷째, 시스템 설계 시 승자 독식의 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몰 인간을 당연시한다. 따라서, 공정한 경쟁보다는 실적 중심의 개인 평가를 당연시한다. 해당 구도는 곧 일하는 문화에 영향을 미치며, 단기간의 빠른 성장을 보이지만 곧 동력을 잃기도 한다.
물론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저성장이 확고하게 정해진 시대에서 무엇을 더 한다고 해도, 마케터에게 매출을 KPI로 잡고, 영업에게는 시장 및 레퍼런스, 일하는 과정은 고려하지 않고 무자비한 성과물을 요구하고, 그 외의 직무에는 과도한 비용절감 또는 효율화를 요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싶다.
과연 '인간다움'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발달한 기업의 비즈니스 시스템이 결국, 우리 자리를 로봇이 대체하지 않을까 겁나게 하는 직접적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오히려 우리의 '쓸모'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그것이 곧 인간다움, 대인민감도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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