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하면서 호텔과 관광지만 끌려다니는 건 좀 답답한 기분이 든다. 물론 맘 편히 메뉴 걱정도 교통편 걱정도 없이 다니는 건 좀 부럽다. 자유여행만 해본 나에게 그 장점을 묻는다면, 단연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어느 나라를 가든 꼭 들려보는 곳은 바로 동네 슈퍼마켓이다. 관광 기념품 가게에 진열된 특산품들이 아닌 진짜 그 나라 현지인들이 먹는 값싼 간식들이 즐비하다. 약간만 용기를 내면 다양한 맛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다.
어느 나라를 가든 꼭 그 나라의 동네 수퍼마켓에서 현지 과자를 사서 가라. 친구들 선물을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인도의 슈퍼마켓에도 값싸고 맛있지만, 몸에는 그저 그런 과자들이 차고 넘친다. 튀긴 거, 구운 거, 맛살라 바른 거, 안 바른 거, 단거, 짠 거, 인도 전통 과자, 수입 과자까지 정말 많고 다양하다. 가격도 싸다. 인도에 오래 살았던 우리는 이것저것 다 먹어 보아서 뭐가 우리 입맛에 맞는지 금세 고를 수 있다. 한국에 돌아오던 마지막 날에도동네슈퍼마켓에서 인도 과자들을 잔뜩 사 왔다. 한국에서 조금씩 조끔씩 꺼내 먹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새로운 종류의 과자를 꺼내 먹을 때마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지난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을 먹을 수 있다. 여행은 사실 그 당시보다 다녀와서 그때를 회상하며 이야기할 때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지 않던가. 맛살라를 가미한 과장이 우리의 추억을 극대화한다. 좀 과장되면 어떤가, 인도 과자 먹으며 우리 가족이 함께 웃고 떠드는 그 시간만으로 이미 여행의 목적은 모두 충족됐다.
그 외에도 길에서 바로 감자나 바나나 등을 튀겨주는 'Hot chip' 가게도 있고, 단 거 좋아하는 인도인들의 최고 간식 'Sweet' 가게들도 많다. 길거리 수레에서 사탕수수 줄기를 직접 짜서 마셔보는 사탕수수 주스는 유레카! 그러나 위생은 패스. 배탈을 이길 호기심이 가득하다면 꼭 한 번씩 맛보길 바란다.
길거리 'Hot chip' 타이밍을 잘 맞추면 갖 튀긴 감자칩을 먹을 수 있다. 잘레비(Jalebi/오른쪽)는 인도 어린이들의 최애 길거리 단 간식이다. 우리의 호떡 정도 인기.
인도 사람들은 단 간식(Sweet)을 좋아한다. 머리가 삐쭉 설 정도로 달다. 그래도 입맛에 맞는 거 하나 정도는 있다. 대신 음식에 설탕을 넣진 않는다. 한국 사람들처럼~ ^^
지혜로운 우리 집 초등생 막내아들이 말했다. 여행의 목적은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기 위함이라고. 여기까지 여행 와서 김치찌개 찾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여행의 목적은 그 나라 음식을 먹어보기 위함이라는 명언을 남기시고 인도음식을 드시고 계신 막내 아드님, 은혁바바.(바바는 인도에서 스승을 일컫는 말. 예.간디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