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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jay Oct 07. 2020

인도 길거리 후식 먹기

과일편

인도 길리 후식 먹기 : 과일


세끼를 인도음식으로 거나하게 먹었다고 먹고 싶은 것이 더 이상 없다면 그건 우리 식구(食口)가 아니다. 밥을 먹고 나오면 인도 길거리에 파는 후식 정도는 좀 먹어 줘야 제대로 인도 여행 아니겠는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코코넛 워터다. 길거리 어디에나 쌓아 놓고 판다. 코코넛의 끝 귀퉁이를 큰 칼로 사정없이 쳐서 구멍을 만들어 빨대를 꽂아준다. 가격은 어느 동네인지, 당신이 누구인지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다. 대략 20-50 루피(약 300-800원) 정도 한다. 인도에 살 때는 단골집이 있었다. 그러면 주식 시세처럼 바뀌는 가격 변동의 충격 없이 매일 가장 저렴한 고정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예전 사무실 앞에 있던 단골 코코넛 집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쭉 한번 빨고 가보자~


코코넛 워터를 동남아 관광지에서 처음 마셔 본 한국인들의 첫 반응은 대략 비슷하다.  '으읍.. 원래 이렇게 찝찌름한 맛이야?' 엄청 시원하고 달 것이라고 상상했다가 나오는 반응이다. 그런데 사실 나무에서 충분히 익은 코코넛은 정말 달다. 인도에 살 때는 1.5리터 물통을 들고 길거리 단골 코코넛 집에서 한 통 가득 받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마셨다. 그 시원과 달콤함은 강렬한 인도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오아시스와 같다.


덜 익은 상태로 먹어서 그 진가를 모르는 과일이 하나 더 있다. '파파야(Papaya)'다. 반을 뚝 자르면 안에 별이 있는 재밌는 과일이다. 요즘은 한국의 대형마트에서도 종종 판다. 가격이 어마 무시해서 사 먹을 생각은 못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울 때가 있다.


 근데 파파야만큼 한국 사람들이 먹는 방법을 모르는 과일도 없다. 관광지에서 또는 호기심으로 마트에서 싱싱한 것을 골라 잘라먹었는데그 맛은 달지도 않은 것이  비슷하기도 하고... 이게 무슨 과일이란 말인가. 파파야를 맛있게 먹으려면 싱싱하고 푸릇푸릇한 것을 고르면 안 된다. 이 과일은 홍시처럼 익혀먹는 과일이기 때문이다. 적당히 누렇게 색이 바랜 것을 사야 바로 먹을 수 있다. 잘 익은 파파야의 맛을 뭐라고 설명해 줘야 할까? 음... 아...  별을 먹는 맛이다. ㅋㅋㅋ  

지금 바로 먹으려면 누렇게 잘 익은 파파야를 사야 한다. 초록 초록한 파파야는 태국 파파야 샐러드 '쏨땀' 만들 때 쓰자.


세 번째 길거리 과일은 CM송으로 유명한 '구아바'다. 한 때 듣도 보도 못한 이 과일의 이름을 흥얼흥얼 노래하던 가 있었다. 이랬었지 아마도~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도대체 왜 구아바가 망고를 유혹하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여행을 한 1월은 망고 철이 아니기에 망고에게 구아바의 유혹 이유를 물어보진 못했...

 

인도에서 구아바는 집에 사가서 먹기보다는 길거리 좌판에서 사서 먹는 과일 정도로 인식된다. 아저씨가 칼로 여섯 갈래로 잘라 그 사이에 짭조름한 '맛살라' 가루를 발라주면 하나씩 떼어먹는다. 그 맛이 새콤한 과일과 야채의 중간 어느 지점쯤 되는데, 맛살라를 발라주니 야채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이것 참 뭐라고 맛을 설명해야 할지 참 난감한 맛이랄까? 한 가지 유의할 것은 처음 드시는 분이라면 조심조심 씹어야 한다. 꼼꼼히 박혀있는 씨앗을 같이 먹어야 하는데 모르고 우두둑 씹다가 이가 아플 수 있다.


이제 건강한 후식을 맛보았으니 이제 인도 과자와 치명적인 단맛의 후식을 먹으러 가보자.


인도에서 태어난 삼남매는 맛살라 바른 구아바를 무척 좋하한다. 구아바의 온전한 맛을 느껴보기 원한다면 아저씨에게 꼭 '노 맛살라'를 외쳐라!




[맛살라]

맛살라는 인도의 '양념'을 일컫는 통칭이다. 인도 특유의 향신료들의 가루를 배합해서 각종 요리에 사용한다. 향신료 배합에 따라 치킨 요리용 맛살라가 따로 있고, 생선 용 맛살라가 따로 있다. 커리를 만들 때 그 재료에 따라 다른 맛살라를 사용한다. 이 맛살라의 환상적인 조합이 인도 요리의 풍미를 살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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