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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jay Oct 19. 2020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친구 찾기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 친구 찾기


여행은 우리에게 미지에 대한 기대를 준다. 내가 일상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과 신기한 음식과 낯선 나라 사람들. 이러한 새로움들이 여행을 설레게 하는 것들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면 특별히 더 좋아하는 곳이 생긴다. 그곳에 또 가고 싶어 진다.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면 꼭 다시 가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새로운 풍경과 신기한 음식, 낯선 사람들이 아닌 다른 것들이 여행의 설렘을 대체한다. 지난번 맛있게 먹었던 그 동네 작은 식당의 그 사장님은 지금도 계실까? 유난히 친절했던 그 호텔의 매니저는 지금도 일하고 있을까? 정말 잘 생겼던 그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은? 나와 함께 교감했던 그 사람들에 대한 기대로 여행의 셀렘이 바뀌는 순간을 경험했다면 당신은 진정한 프로 여행러에 가까워졌다. 


잘생긴 야채가게 총각을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연히 만난 옛 친구가 주는 기쁨만 하랴~


토요일 아침이면 이 고즈넉한 야외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과 팬케이크를 먹으며 아저씨와 나눴던 인도 이야기들. 친구를 찾는 추억 여행의 설렘.


우리 식구의 2주간의 인도 여행에서 첫 주는 친구와의 교감이었다. 아내는 단골 총각네 야채 가게에 잘생긴 총각들이 지금도 있는지 궁금했고, 아이들은 아침마다 등굣길에 만나던 친구들이 여전히 살고 있는지 궁금했고, 나는 동네 단골 커피숍의 절친 미국 아저씨가 아직도 인도에 있는지 궁금했다. 왠지 모를 기대함으로 한 곳 한 곳을 방문하면서 설레었던 그 순간만큼 행복한 여행이 또 있을까? 다시 만날 수 없었던 총각에 대한 서운함, 사진 한 장으로 남은 등굣길 친구들에 대한 흐릿한 추억, 그리고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준 동네 커피숍 절친 아저씨의 미소를 만날 때의 행복함. 이번 여행이 준 보물 같은 선물이다. 무언가를 공부하고 역사 지식을 쌓는 여행도 의미가 있겠지만, 세상 어딘가의 친구들 - 그들이 친구라 여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 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해 볼만 하다. 


스쿨버스 기다리며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눴던 무슬림친구, 힌두교친구들. 그 자리에 다시 앉아 기억하는 추억 여행~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이런 고백을 했다. 이제는 어딘가를 가서 둘러보는 여행보다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 더 좋단다. 짧은 시간, 다 둘러보지 못해도 괜찮다. 낯선 곳에 살고 있는 친구를 잠시 불러내어 차 한잔, 밥 한 끼 하며 사는 얘기를 듣는 것이 더 즐거운 여행이라고 했다. 동감한다. 결국은 삶도 여행도 사람과 사람과의 교감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리라. 코로나가 우리를 깨닫게 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사람 사이의 교감의 소중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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