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란 May 21. 2022

사랑의 순간들

- 아무리 힘든 날이어도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일상에서

예기치 못한 순간들을 만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내 곁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아이들.


작고 따뜻한 정수리에 볼을 부비며 시작하는 하루.

머리가 헝클어지고 눈꼽이 붙은 엄마여도

목을 끌어안아주는 작은 손.


그리고 먼저 일어난 쪼꼬맹이가

형아곁에 가서 응석을 부리며

형아를 깨울때.

그 순간을 행복해하며

제 동생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봐주는 큰꼬맹이.


작지만 모두 사랑의 순간들이다.

그 순간들을 만날 때

항상 가슴이 벅차오른다.

불혹이 훌쩍 넘은 엄마가

행여 심장이 무뎌질까봐,

그래서 빨리 늙어서 세상에 없어질까봐,

우리 꼬맹이들은 싱싱한 설레임을 선물해준다.

뜬금없이 울상지으며,

"엄마 죽지마!"라고 하면서.


매일 매일 큰 행운이 오진 않는다.

어쩔 때는 절망적인 기분에 사로잡히는 날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어떤 순간에도 불구하고,

매일 매일 작은 행복이

하루에 수차례 찾아온다.


만약 지금 내가 너무 슬프고절망적인 순간일지라도,

기꺼이 내 심장을 열어 줄 수 있을만큼의

작고 사소한 행복들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의 약 음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