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by 아란

둘째가 태중에 들어선지 15주차.

그 동안 운신조차 어렵던 입덧이 조금 호전되어

이제는 입덧약을 먹으면 살만한 정도로 좋아졌다.


따라주지않는 빌빌대는 몸땡이에 반비례하게

하고싶은 게 너무 많아

그 에너지가 주체가 안되는 나에게 요즘은

내가 숨만 쉬는 것 말고 뭘 하나 싶다.


입덧때문에 몸 챙긴다고

수업시수도 최소로 줄였고

집안일도 손놓은 게 많고

심지어는 첫 아이 챙기는 것조차

남편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있는데...


냉정하게보면,

이제 입덧이 줄어가는 이 시점은

내게 활용할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


그런데 너무 무기력하다.


이제 출산하고나면 분명 2~3년은 정신줄 놓을테고

숨 좀 돌릴만하면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이니까

다시 정신없겠지.


지금, 뭔가를 해놓지 않음 안될거 같은 초조함.

이렇게 책도 눈에 들어오지않고

글도 써지지 않은 채로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만 느껴진다.


급하게 마음먹을 수록 되는 일이 없다는 것-

꾸준히 물흐르듯 놔두면 될 일은 저절로 된다는 것-


수많은 실패와 경험으로 피눈물 뽑아가며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멍청한 심장은 또 두근거린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에 대한.

힘들 걸 알아도 어서 뛰어들고싶어 안달이 나있다.


내 몸은 노산이라 고된데,

내 심장은 아직도 철들지 않은 청춘이다.


이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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