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초 버티기엔 인생도 있고 사업도 있고
필라테스 이용권 36회, 주어진 시간은 37일
출근길에 하는 필라테스를 하고자 70회 끊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7일 남았는데 필라테스가 36회 남은 시점이 왔다.
그동안 여유롭게 일주일에 한 번 가고도 뿌듯한 마음을 가진 탓인데. 여기서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가, 고민하는 데에서 나는 이것이 꼭 사업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포기할 것인가 좀 더 열심히 해서 결실을 이룰 것이가. 그래서 왠지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주6일 오전 7시 필라테스 수업을 듣고 출근하고, 주말 수업도 듣는다.
건강해지겠네! 라고 말들 해주시지만 입이 다 부르텄다.
건강해지는 것 맞죠?
사업적으로 나 자신이 시험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을 시작으로, 매일 가는 필라테스는 나에게 인생이자 사업같다는 생각을 한다. 필라테스가 꼭 매일의 마음을 수련하는 하나의 행사가 되었다.
10초만 버틸게요 하던 선생님이 '셋, 둘, 하나, 마지막 열 카운트 더'를 외치면 나는 어라 그러다 사람 죽을 수도 있어요 생각하며 배신감을 느끼지만, 또 마음 속으로는 다 나 잘되라고 하시는거지- 라는 생각에 감사하기도 하다.
그렇게 다섯 카운트 지나가면 부들부들 떨리는 팔과 배를 부여잡으며 과연 선생님이 나에게 왜 저러실까 숱한 고민을 하며 다시 '하나'를 기다리며 부들부들. 그 10초만 더 버티고, 무너지지 않으면 꼭 성장할 것 같다. 그렇게 성장할 것 같다는 스스로의 징크스를 위하여 버티기 버티기를 하다보면 일곱시 오십분이 되어 필라테스를 마치고 자유의 세상으로 나온다.
나는 오늘 천하무적이다. 저걸 버텼는데 뭐를 못버텨- 하는 생각으로 중무장하여 상쾌하게 회사에 나온다. 죽을뻔한 시간을 겪었자가 에어컨 바람 맞으며 앉아서 일하는 것 너무 좋아 정말. 바빠죽겠지만 잠시 짬내는 10분의 시간도 충분해. 이 시간이 10초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숨쉬기 운동하며 탱자탱자 간식먹고 있을 수 있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