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가 누군가에게 미루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깜냥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미루기를 잘하는 만큼 그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해봤기에 책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참고해서 대본까지 짜 영상을 찍어보았다.
예전에도 유튜브를 해볼 생각은 있어서 스마트폰용 삼각대와 핀 마이크를 구매해뒀기 때문에 장비를 준비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방이 작디 작고 잡동사니까지 쌓여있어 깔끔한 배경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카메라 각도를 조절해보았으나 그 결과는... 영상을 참고해 보시길...
평소 영상을 찍어볼 기회도 없을뿐더러 발표 공포증도 있어 첫 영상은 사실상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머리는 삐죽삐죽하고 억지로 카메라 옆에 대본을 띄워놓고 그대로 읽어 눈동자는 갈 곳을 잃고, 표정은 잔뜩 긴장해있었다. 똥 손이기 때문에 썸네일도 보시는 바와 같이 엉망. 재미없는 영상에 조금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썸네일에 적은 대사도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
게다가 자막을 다는 데는 무려 3~4시간이 걸려 내가 뭘 하고 있나 싶었다...
그래도 여차저차 첫 번째 영상을 올리고 나니, 꼴에 이것저것 노하우가 생겨 그나마 두 번째 영상은 스스로 평가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두 번째 영상 "아침 일찍 집을 나서려면? 자기 전 미리 짐을 싸놓았을 때 일어나는 기적!"
첫 번째 영상의 경우 촬영을 다하고 나서 세탁기와 선풍기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는 불상사를 알아차려 영상을 버리게 되었다... 이번에도 대본을 보고 읽었는데, 재 촬영할 때는 짜증 나서 그냥 대본을 치워놓고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내뱉었다. 이미 한 번 촬영했던 내용이라 그런지 나름 자연스럽게 말이 나와 앞으로는 대본이 없이 해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디어만 제대로 잡기로 했다. 그래서 이어서 곧바로 세 번째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영상과 나름의 연계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실제로 내가 미루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대처법 두 가지를 소개해봤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길 ^^;
이번 영상에서는 시간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막을 달지 않고 배경음악만 넣어봤다. 배경음악이 조금 커 듣기 안 좋았다는 평도 있어 이후 영상에서는 볼륨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