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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Jan 27. 2023

동네 병원의 풍경

Unsplash by Martha Dominguez de Gouveia


동네 병원 엘리베이터에 마주한 할머니들은

저 마다 자신의 사연을 갖고 있는 듯 서로를

힐끗 바라보며 자신의 말을 한다.


간호사들은 응석 부리는 아이를 달래듯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이어가면,

그제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간호사의 호명에,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라는 말이 어른들에겐 편한 얘기가 되겠지만,

아직 내겐 그 말이 불편하게 다가온다.


진료 시간이 찾아오면,

의사는 이런저런 친숙한 언어로 대하지만,

내겐 그리 친숙한 공간이 아니어서 불편하기만 하다.


나이가 먹는다는 것은 아픈 것에

대해 마주하고 살아가는 것이며,

불편한 것에 대해 편하게 얘기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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