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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Aug 18. 2023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다.

(feat. 그녀(Her))

사랑고독한 감정이 빠지면 안 될 것 같다. 청춘은 외롭고 쓸쓸할 때 누군가 보고 싶고 그립다. 친구가 생각나고 스쳐 지나간 인연이 기억난다. 그러나 그 외로움 끝에 자신의 길을 가는 여정임을 배우게 된다. 몇 년 전부터 거리에는 사람들이 블루투스 이어폰 착용하고, 눈군가와 대화를 시도한다. 인공지능이 개발되면서 인간처럼 행동하고 말 되어, 기계와 인간 거리가까워졌다.


오늘 본 영화는 "그녀"라는 영화다. 남자주인공 테오도르는 편지를 써주는 대필작가인데, 내성적이고 고독하다. 부인과 별거를 하고 더 외로워진 그는 운영체제가 담긴 기계를 사서 '사만다'라는 이름을 붙인 여성과 대화한다.  그는 회사에서나 길거리, 여행 중에, 집에서 사만다와 대화를 통해 정서적인 교감을 나눈다. 육체는 존재하지 않지만 사만다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워진다. 그는 외롭다는 감정보다 사만다를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게 되는데, 난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건 도체제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랑 영화는 인간과 교감하면서 생기는 감정표현하는 데에 반해, 이 영화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교감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상하게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2023년에 을지도 모르는 씁쓸한 영화이기 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기계랑 사랑에 빠질 수는 없지 않은가 싶은 생각에 영화를 보다 말다 하다 그래도 끝까지 다. 영화 중반에는 테오도르 사만다와 교제하면서 그녀만큼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듯싶다. 그러나 는 거리를 지나면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운영체제가 사라진다는 표시에 테오도르는 정신이 나간다. 거리에 주저앉은 그는 사만다와 연락을 하게 되는데, 이런 말을 한다. "나 말고 또 누굴 사랑해?"

사만다 대화하는 사람은 8000명 이상이고, 그중에 사랑하는 사람은 641라고 말한다. 난 헛웃음 나왔다.


사만다는 마지막으로 테오도르에게 연락다. 그녀는 이제 곧 떠날 거라며 이런 말을 남긴다. " 난 당신이라는 책을 읽은 건데, 그 책을 난 깊이 사랑해"


책읽 듯이 공부한 사만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테어도르와 수많은 사람을 통해 데이터를 쌓으며 배운다. 가끔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서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여러 가지가 요인이 있다. 상대방의 정보를 알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하게 되며,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수많은 시간을 겪어가면서 과정 속에서 사랑을 배운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고 마음으로 한다라는 것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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