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존레논의 음악을 들으셨다. 집에는 당시 큰 스피커 두대와 레코드 판이 놓여 있었고, 난 방안에 울려 퍼진 존레논에 사랑 노래가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몰랐다.
오늘 존레논의 음악을 들었다. 사랑의 정의가 담긴 그의 노래는 서정적이다. 사람과 함께 해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만약 사랑이 거짓되고, 느낄 수 없으며, 갈망하지 않고, 보듬지 않으며, 억압되고, 생동감 없이 사랑을 필요하지 않고 산다면 어떨까.
기계처럼 웃음끼 없이 무감각하게 살지도 모른다. 나와 네가 아닌 오직 이 세상에 나만 존재하는 쓸쓸하고 외로운 생명체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쉴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