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훈 Sep 12. 2023

글을 쓰려면 사전이 필요할까.

Feat. 영화 말모이

글을 쓰면서 사전을 찾아본다. 내가 쓰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고 사용한 적이 많다. 사전을 찾다 보면 내가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무심코 썼던 사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영화 말모이를 통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이 일제에 항거하여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선어학회는 13년간 전국의 사람들이 모여 말모이 원고를 완성한다. 해방 후 사라진 원고를 되찾고 우리말 큰사전을 만든다.


밖에 잠깐 나갔다 왔다.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인가 보다. 자신의 몸보다 가방이 더 무거워 보이는 아이들이 노란 학원 차량에 탄다. 초등학생도 안 돼 보이는 아이들이 수업이 끝났는지 차량에 타는 모습면서 나도 모르게 "고생이 많다"혼잣말을 했다. 


놀아야 할 시기에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며 건강하게 살아가야 어른이 되어서도 건강할 텐데 말이다. 건강하지 못한 세상 속에 오직 공부만 하는 것도 안타깝다. 공부할 사람은 공부하고, 놀사람은 놀고, 예술을 할 사람은 예술을 하고, 웃길 사람은 웃음을 내보여줄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난 대화할 때 이 얘기 저 얘기하는 편이다. 논리 정연하게 말을 잘하지못한다. 그래야 재미도 있고 웃음도 난다. 논리 정연하게 말하는 것은 참 좋지만, 그렇게만 얘기하면 재미가 없다. 논리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논리를 갖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친구는 재미가 없다. 그래서 공평하다. 논리를 갖고 얘기할 때는 논리를 적용하고, 편안하게 대화할 때는 편안하게 말을 해야 재미가 난다.


어떤 것이든 본질이 있다. 사전이면 글 의미와 뜻이 담겨 있는데, 그 사전을 만들어 놓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에는 그에 걸맞은 존재 이유가 있다. 그에 맞게 사용되는 것이 어쩌면 핵심일 지도 모른다. 존재 이유에 걸맞게 사용되면 행복하기 때문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로 맞지 않는 남녀의 인간적 로맨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