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나로 서 있다

방에 있다 상념에 사로 잡혀

있다 보면

밖에 나가기 싫어도 나가

떨어진 낙엽과 나무,

학교 앞 가을을 맞이해 걸어 놓은 시,

시든 코스모스 사이로

햇빛을 쬐고 걷다

어느새 나와 마주한다.

온전한 나로 걷고

있음에

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