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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Jan 07. 2024

산다는 것은 기쁜 것이다.

어제 동네 마트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나와 할인 코너 앞에 있었는데, 젊은 여성 네 명은 신이 나서 싼 물건을 고른 건지는 몰라도 신이 나 있었다. 과자를 고르고 딸기 앞에 서있었는데, 가격 앞에서 멍하니 쳐다봤다. 가격이 보자마자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한라봉도 역시 가격이 갸웃거렸다. 뒤에 진열된 채소는 작은 플라스틱에 담겨있는데 비싸서 그런지, 먹고산다는 것이 뭔지 라는 생각했다.

마트 앞을 나서는데 밖에는 초등학생 여자 7-8명 정도가 노래를 부르면서 피구를 하고 있었다. 날은 추워지고 밖은 어둑했는데, 엄마는 지나가는 말로, 살아 있구나 산다는 건 저런 거지 했다. 엄마가 화장실 가는 사이 멀리서 들리는 여자아이는 난 집에 갈게라고 외치고, 다른 학생들은 피구에 몰두하느라 신이 없었다. 한 여자아이가 말했다. 와 눈 온다. 와- 난 산다는 것은 저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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