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롤러스케이트 타는 할아버지를 봤다.
작년에도 봤는데, 이 번 연도에도 볼 수 있었다.
고맙다. 할아버지는 볼 때마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것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듯해 보였다.
80대 가까이 보이는 할아버지에게
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단순한 놀이는
아니다.
80년 넘게 살아오면서 숱한 고난과
역경에서 생과 사를 체험하고
그 속에서 기쁜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 시간을 이겨내고 동년배에 산사람도 있고,
아픈 사람도 있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 속에서 할아버지가 두 다리로 롤러 스케이드를
타는 일이란 단지, 육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말하는 것일지 모른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집중하는
할아버지가 예술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