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를 더 잘하고,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배우기 위해 지난달부터 스피치 학원에 다니고 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시작했는데, 말하기와 소통에 대해 깊이있게 배우고 있다. 녹음과 영상으로 내 말하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며, 어떤 부분이 강점이고 약점인지 하나씩 짚어보고 천천히 고쳐나가는 중이다.
배웠던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이거였다.
"목을 열어야 합니다."
하품할 때처럼 목이 시원하게 열려야, 울림 있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왔다. 그런데 계속 연습하다 보니, 그 느낌이 뭔지 약간은 알 것 같았다. 선생님께 "왜 목을 열어야 하나요?" 라고 묻자, 이렇게 답해주셨다.
“목을 열어야 목소리에 울림이 있고, 목소리에 울림이 있어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겠죠?"
그동안 사람을 설득하려면 목소리를 키우고, 강한 단어를 쓰고, 임팩트 있게 말해야 한다고 믿었다. 소리를 세게 내야 사람들이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완전히 착각이었다.
작고 차분하게 말해도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람이 있고, 크고 강하게 말해도 듣기 거북한 사람이 있다. 작고 차분하게 말해도 뭔가 집중하게 되고 따르고 싶은 사람이 있고, 크고 강하게 말해도 집중이 잘 안되는 사람이 있다.
최근 팀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새로운 팀원들과의 첫 만남, 낯선 관계 속에서 나는 어떤 리더여야 할까? 그들에게 어떤 스타일로 말하고 소통해야 할까? 함께 허슬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강하게 말해야 할까? 세게 말해서 경각심을 줘야 할까?
하지만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꼭 크고 세게 말한다고 리더십이 생기는 건 아니구나. 작게 말해도 울림이 있는 사람, 조용히 말해도 모두가 귀 기울이게 만드는 사람. 공간 전체를 사로잡는 사람. 그게 진짜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물론 아직은 쉽지 않다. 급할 땐 예전 습관이 자꾸 튀어나온다. 목소리가 커지고 갈라지며, 말이 거칠어진다. 그래도 매번 스스로에게 상기 시킨다.
울림 있는 목소리,
그게 진짜 리더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