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들과 대화할 때 물어보지 말아야 하는 질문 네 가지
1.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요일 구분을 잊은 지 너무 오래입니다. 조종사들은 요일 구분이 없어요. 비행하는 날과 쉬는 날로 구분합니다. 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몰라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었으니 주중인 건 확실합니다. �
2. 언제 돌아와요?
잘 몰라요. 레이오버가 하루인지 이틀 인지로만 기억해요. 스케줄 보고 확인해 주세요.
3. 방금 어디 비행 다녀오시는 길이세요?
정말 몰라요. 착륙하는 순간 다 잊어버리고 포맷해 버립니다. 한참 생각해야 떠오릅니다.
4. 오늘 비행 콜사인이 뭐였죠?
어디서 돌아온 길인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콜싸인이 어떻게 기억이 날까요. ㅎㅎ
아침에 눈을 뜨고 잠시 둘러봅니다. 여기가 어디더라 하고요. ㅎㅎ
저희들끼린 이걸 ‘항공성 치매’라고 부릅니다.
비행을 할 때 집중하고 끝나면 모두 지워요. 그렇게 머리를 비우고 또 다음 비행 모드로 바꾸어 자료를 로딩합니다. 무슨 로봇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