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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Apr 04. 2020

에어필드 Airfield

1910년대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공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사실 공항이라 부르기 전 이제 막 항공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대에 나무와 천으로 만든 단엽 또는 복엽기들이 뜨고 내리던 곳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던 활주로가 아니었다.

비교적 잘 다듬어진 '풀밭'에서 이륙하고 착륙했다. 그래서 이곳을 부르는 최초 명칭이 Airfield다. 사실 고정익 항공기가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기구나 비행선이 이착륙하던 장소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 보면 이해가 된다. 기구나 비행선은 넓고 나무나 장애물이 없는 잔디밭이면 족했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처럼 활주로가 포장되진  않았더라도 이착륙하는 방향은 정해져 있지 않았을까? 조악한 초기 항공기들의 측풍 착륙 성능은 형편없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초창기 비행기들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지금처럼 독립된 좌우측 브레이킹이 아니라 동시에 양쪽 바퀴는 잠기는 자동차와 같은 방식이라서 더욱 측풍에 취약했다.


일부 에어필드들은 L 또는 삼각형 모양을 띠고 있었고 그곳만의 착륙과 이륙 방향이 정해진 곳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모양을 띤곳이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사실 모든 방향의 접근과 착륙을 받아들이기에 주변 지형이나 필드의 크기가 작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보다 규모가 큰 평야지대의 에어필드에서는 착륙 방향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이착륙을 했다.


항공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차근차근 발전을 거듭한다. 그 시행착오 중 하나가 바로 포장되지 않은 잔디밭에서 항공기가 이착륙을 하는 환경이었다.

이 시기 비행사고로 목숨은 잃은 Aviator의 대다수가 사실은 추락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악한 잔디밭에서 발생한 이착륙 사고에 의한 것이 었다.


대서양을 최초로 논스톱 횡단했던 찰스 린드버그가 그의 항공기 '스피릿 오브 세인트루이스'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이 바로 랜딩기어였다. 착륙할 파리의 에어필드의 필드 컨디션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모두 무개를 줄였지만 랜딩기어만큼은 더 튼튼한 것으로 교체했다.


그러면 야간에 착륙을 하는 환경은 어땠을까?

활주로에 지금처럼 전등이 설치되기 이전에 조종사들은 어떻게 야간에 착륙했을까? 몰론 원치 않은 불가항력적인 비상상황에서 이었을 것이다.


이 시기 일부 항공기에는 두 가지 장치가 야간착륙 대비해 장치되었다고 한다. 하나는 항공기 날개 끝에 전기신호에 의해 점화가 되어 전방을 비추는 마그네슘을 사용한 플레어가 장착되었고, 또 일부 항공기는 공중에 낙하산 플레어를 떨어뜨리고 착륙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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