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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Nov 21. 2019

왕가의 VIP 승객과의 일화

6박 7일간의 방콕 시드니 비행을 마치고 오늘 아침에 두바이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잠시 스트레칭을 하려고 객실에 나와보니 승무원들이 누군가와 아주 재미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세히 보니 1등석 승객 파자마를 입고 있는 젊은 여자 승객이 객실 승무원의 JUMP SEAT에 자연스럽게 앉아 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CAPT. JAY가 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분위기로 보아서나 나이로 보아서나 아마도 어쩌면 같은 식구 승무원일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는 혹 승무원이냐고 물었다.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길래 ‘아 그래서 이 친구들이 이렇게 분위기 좋게 스스럼없이 이야기 꽃이 피었구나’ 하면서 한참을 같이 수다를 떨다가 어느덧 화제가 에미리트의 여자 조종사로 넘어갔다.

혹 이들 중 몇몇 왕족 출신 여자 조종사들과 비행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한번 왕족 출신인 여자 부기장과 만난 적이 있었다는 얘기와 함께 이들이 아주 인상적인 훌륭한 조종사였다는 말로 훈훈하게 얘기를 마쳤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런데 어디 출신이시죠?"라는 질문에 “두바이요."라고 밝게 웃으며 그녀가 대답을 했다.


그런데, 두바이 출신 에마라 티가 승무원 일리가 없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는,


아까 혹 승무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하시지 않으셨나고 다시 질문을 하니, 아까는 질문을 잘 못 들었단다. 승무원이 아니라면서도 이 젊은 승객은 무슨 생각인지 CAPT. JAY를 바라보면서 연신 웃느라 바쁘다.


승객 하고 너무 오래 실없는 소리를 했다는 생각이 급 들어서는 짧게 인사를 한 후에 조종석에 돌아와 앉았는데 조금 있다가 좀 전에 같이 그 대화에 있었던 객실 승무원이 따라 들어온다.


"기장님 그런데 아까 그 승객이 누군지 아세요?'


"무슨 소리죠? 그 승객이 누군데요?"


"그 1등석 여자 승객~~~ 두바이 공주님이세요.ㅋㅋㅋㅋ"


OH MY GOD! ㅋㅋ � 쫌~~, 왜 말을 안 해 준거야 ㅠㅠ
나 이제 어떡하지~ ㅋㅋㅋ. 아~ 사무장 들어오라고 해!라고 할 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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