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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Jan 22. 2022

비구름 골짜기를 지날 때

비행을 하다 보면 성경에 나오는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는 느낌 들 때가 있다.

공항에 접근하는 강하 단계에선 어쩔  없이 짙은 비구름 사이를 뚫고 지나야  때가 생긴다.

레이더로 우선 가장 약한 곳을 찾고 다시 조종실의 조명을 낮춘  진행하려는 방향의 하늘색을 살핀다.




그곳이 주변보다  어둡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바람 방향도 중요하다. 가급적 풍상 쪽을 선택하여야 터뷸런스가 덜하다.

크루들을 모두 잠시 앉혀 두고  구름을 뚫고 내려가야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비행하는 2시간 동안 아무런 서비스도 허락하지 않았던 적도 있다.

한쪽 방향으로 돌이킬  없는 결정을 내린 뒤에는 

혹시 지금 내가  골짜기에 들어서는 것은 아닌지 하는 서늘한 느낌이  때가 있다.

어쩔  없이 겸손하게 기도하게 된다.

 결정이 옳았기를.

아무도 그로 인해 다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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