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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Feb 25. 2022

뉴욕에서 연료가 부족했던 날

미니멈 퓨얼 (Minimum Fuel)




대서양을 건너온 대형기에는 연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홀딩에 당황스러웠지만 세명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씩 풀어나갔다. 


나의 생각, 너의 생각 그리고 관제사의 생각.. 


11톤, 10톤, 9톤, 8톤, 7.5톤


“I declare we are commiting!” 


(현재 잔여 연료가 예비공항으로 회항할 수 있는 연료 이하로 떨어진 것을 의미) 


6톤, 


그리고 착륙. 


잔여 연료 5.4톤 


생각보다 빠르게 낮아지는 연료를 지켜보며 엉킨 실타래를 풀듯 매 순간 다시 연료를 판단했다.


마침내 착륙허가를 받고 일단 안도하면서도 부기장에게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우리가 고 어라운드 하면 바로 메이데이 선포하자!”


조종사라면 안다. 이게 얼마나 피 말리는 순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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