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착륙하게 되는데 일단 돌아와 잠을 청해 보면 그 사이 얼마나 몸이 축난 것인지 안다.
어느 날은 혼수상태에 빠진 듯 기억할 수도 없이 많은 영상들이 뒤죽박죽 눈앞에 어른거리다 결국엔 잠을 설친다.
또 어떤 날은 정오 즈음에 눈을 떴는데 마치 아침에 눈을 뜬것처럼 온몸이 상쾌하다.
왜 다를까?
차이는 비행하는 동안 얼마나 힘들게 버텼는지에 달린 것 같다.
쏟아지는 잠을 어렵게 어렵게 버티어 낸 경우 돌아온 후에 오히려 숙면하기 어렵다.
반면 싱글 샷 에스프레소 4잔으로 비교적 가뿐하게 버티어 낸 어제 바레인 턴어라운드는 그리 큰 생채기를 남기지 않았다.
야간 비행 후 내 몸에 드는 느낌은 종종 기어가 갈려나간 것처럼 처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