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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May 02. 2022

Second Opinion??



서양에서는 의사의 진단에 의심이 들 때 환자가 의사의 면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I need second opinion."




"당신 말고 다른 의사의 의견을 듣고 싶소!"라는 뜻이다. 




지난겨울 갑작스러운 장폐색으로 사경을 헤매던 친구가 이곳 아메리칸 하스피털에 입원한 적이 있다.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이 지난 후에도 수술을 미적거리는  담당의사에게 그의 영국인 여자 친구가 한 말이 바로 




"I need second opinion!"이었다. 




병원을 바꾸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병원 내의 다른 의사의 의견을 구하겠다는 뜻이었다. 




서양에서는 이를 환자의 당연한  권리로 인식한다. 의사도 이를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던가. 




결국 우리는 다른 의사의 의견을 듣고 즉시 수술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내 친구는 목숨을 건졌다. 




이번엔 며칠 전 내 아내가 넘어져 왼쪽 다리의 슬개골이 골절되었다. 


처음 찾은 병원의 의사는 응급 수술을 재촉했지만 여러 면에서 우린 그가 미덥지 않았다. 




결국 우리도,  




"We need second opinion!"




이후 회사 병원 의사의 자문을 받아 또 다른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았다. 




다행히 그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 당장 수술은 필요하지 않아요. 일단 캐스트(기브스)를 쓰고 약 1-2 주 정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어요. 가져오신 엑스레이 사진상으로 판단할 때 이런 종류는 수술 없이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요. Second Opinion을 구하시길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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